200년 장인정신 담은 위스키 '마스터스 앤솔로지' 韓 상륙 [영상]

더 글렌드로낙 '마스터스 앤솔로지' 컬렉션 마셔보니
온라인몰 데일리샷서 판매 개시…유통처 확대 기대
이번에 출시된 더 글렌드로낙의 '마스터스 앤솔로지' 컬렉션. 왼쪽부터 '오드 투 더 밸리', '오드 투 더 엠버스', '오드 투 더 다크'/ 사진=한국브라운포맨 제공
“이번 ‘마스터스 앤솔로지’는 더 글렌드로낙의 200년 역사와 철학을 담은 아주 특별한 제품입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파리스 바(Bar)에서 열린 더 글렌드로낙의 ‘마스터스 앤솔로지’ 출시 기념 시음회에서 제품 수입 및 판매를 담당하는 한국브라운포맨의 유정민 마케팅 상무는 이 같이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마스터스 앤솔로지’는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의 마스터 블렌더인 레이첼 배리의 철학과 블렌딩 기술이 담긴 제품이다. 레이첼 배리는 32년 경력의 위스키 전문가이자 위스키 매거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여성 마스터 블렌더로 브랜드의 증류소를 이끌고 있다.
1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더 글렌드로낙의 '마스터스 앤솔로지' 컬렉션 출시 기념 시음회에서 제공받은 제품./사진=박수림 기자
컬렉션은 ‘오드 투 더 벨리’ ‘오드 투 더 엠버스’ ‘오드 투 더 다크’ 3종으로 구성됐다. ‘오드(Ode)’란 특정 사물이나 인물에 대한 시를 의미하는 말로, 각 제품마다 마스터 블렌더인 배리의 철학을 표현했다.

시음회에선 신제품 3종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가장 먼저 소개된 제품은 ‘오드 투 더 밸리’로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가 있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의 맑은 계곡에 대한 배리의 생각을 담은 제품이다. 도수는 46.2%로 이번 컬렉션 가운데 가장 낮다.
더 글렌드로낙의 새 컬렉션 중 하나인 '오드 투 더 밸리'./영상=박수림 기자
잔을 흔들어 보니 연한 구릿빛을 띠는 원액에서 상큼한 과일 향이 올라왔다. 제품 소개를 맡은 한국브라운포맨 관계자는 “산소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산화를 막고 단맛과 과실향을 살린 위스키”라고 설명했다.

스모키한 향이 특징인 ‘오드 투 더 엠버스’는 레이첼 배리가 유년시절 아버지와 집에 대한 기억을 담아 만든 위스키다. 우리말로 잉걸불을 뜻하는 ‘엠버스’(Embers)는 불이 다 꺼지지 않아 빨간빛이 남아있는 숯덩어리를 의미한다. 제품 겉면에도 불꽃 모양이 그려져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더 글렌드로낙 리뉴얼 이후 처음 선보이는 피트 위스키로, 불에 탄 듯한 향과 진한 원액의 맛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피트 위스키 특유의 스모키한 향은 흔히 병원 냄새, 약국 냄새 등으로 비유된다.
더 글렌드로낙의 새 컬렉션 중 하나인 '오드 투 더 다크'./영상=박수림 기자
‘오드 투 더 다크’는 스코틀랜드의 밤을 표현한 위스키로 이번 컬렉션 중 가장 짙은 색을 띤다. 모카와 다크 초콜릿, 블랙 체리, 흑설탕 등이 어우러져 입안으로 깊은 단맛이 전해진다. 풍부하고 진한 위스키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내부 평가 단계에서도 호평을 받은 제품이다.

더 글렌드로낙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에 증류소를 가지고 있는 싱글몰트(단일 증류소 생산) 위스키 브랜드로, 1826년에 설립돼 약 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자란 참나무로 만든 캐스크(오크통)를 사용하는 것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희소성이 높은 스페인산 참나무는 깊은 풍미와 진한 색을 만드는 천연 타닌으로 유명하다.

마스터스 앤솔로지 컬렉션은 이번주 내에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데일리샷'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된다. 이달 안으로 서울 주요 몰트바와 칵테일바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브라운포맨은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유통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 상무는 “우선은 온라인 기반으로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소비자 반응을 파악한 후 올해 말이나 내년쯤 국내 유통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