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은 우리가 접수한다…중증외상센터의 사투·사선을 넘나드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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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OTT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극장가 성수기였던 시절은 조금 철 지난 얘기다. 온 가족이 차례상 앞에 모여야 했던 전통을 지키는 대신 국내외 여행을 즐기기 시작하면서다. ‘명절 빨간 날엔 온 가족이 극장 간다’가 옛말이 된 것. 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명절 여행 수요가 늘어날수록 존재감이 남다르다.
다행스럽게도 설 연휴 콘텐츠는 충분하다. 넷플릭스는 주지훈의 ‘중증외상센터’를, 디즈니플러스는 김혜수의 ‘트리거’를 신작으로 꺼내 들었다. ‘오징어게임 시즌2’ 등 진득하게 정주행할 시리즈도 준비돼 있다.
○ 천재 외과전문의 vs 끈질긴 탐사보도 PD vs 입시전쟁 고등학생
믿고 보는 명배우 김혜수가 등장하는 디즈니+의 올해 첫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는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인다. 부조리를 활짝 까발리기 위해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PD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장 큰 강점은 명품 배우들과 제작진이 하모니를 이룬 ‘웰메이드 신작’이라는 것. 김혜수와 함께 정성일 주종혁이 합을 맞추고, ‘더 글로리’ ‘부부의 세계’ 등에 참여한 실력파 제작진이 판을 깔았다. 지난 15일 1~2편이 선공개되며 입소문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12부작, 매주 수요일 공개.
국산 OTT 플랫폼 티빙은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을 선보인다. ‘중증외상센터’와 마찬가지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 재능만 넘치는 윤가민(황민현)과 친구들이 스터디그룹을 사수해 나가는 코믹 액션극이다. 황민현을 비롯해 차우민 한지은 등 젊은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10부작, 1월 23일 공개.
○ ‘오겜2’ ‘쇼군’도 명절에 몰아볼까
지난달 공개된 올해 넷플릭스 최고 화제작 ‘오징어게임2’는 언제나 매력적인 선택지다. 공개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TV쇼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는 6월 시즌3가 나오는 만큼 설 연휴기간 시즌1부터 시즌2까지 몰아보기 복습도 가능하다. 총 7부작. 지난해 OTT 최고 명작으로 손꼽히는 ‘쇼군’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6일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2’를 제치고 작품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0부작으로 디즈니+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다. 디즈니+에는 배우 김희원이 메가폰을 잡아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을 8부작으로 완성한 ‘조명가게’도 있다.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