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엔비디아 손잡고 '로봇·자율주행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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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십 전격 체결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최강자인 미국 엔비디아와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엔비디아와 동맹을 맺은 만큼 자율주행, 로봇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세대 모빌리티에 AI 접목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가 구축한 컴퓨팅과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에 개발한 AI 모델의 훈련 속도를 높이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훈련에 최적화한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을 활용해 각 공장에 배치할 산업용 로봇도 제작하기로 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6일 CES 2025에서 공개한 로봇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현대차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시 달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보다 안정적이고 똑똑한 차량을 만들 것”이라며 “(AI 성능을 끌어올려) 혁신적인 로봇을 개발할 환경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기대감에 6.10% 급등하고 기아도 2.23%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현대오토에버 주가도 6.37% 뛰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와 중국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 진보에 비해 한국 완성차 업체의 행보가 느리다는 걱정이 있었다”며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은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울 반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