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교토를 직사각형 격자 도시로 재건 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서평]
입력
수정
도시를 거닐면 일본사가 보인다
박진한 지음
푸른 역사
468쪽 |2만5000원
<도시를 거닐면 일본사가 보인다>는 ‘가깝고 먼 나라’인 일본의 도시와 역사를 다룬 책이다. 책을 쓴 박진한 인천대 일본지역문화학과 교수는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일본 도시 13곳을 살핀다. 도시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일본은 실권이 없는 천황 대신 여러 무사 정권이 권력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이동하며 새로운 도시가 등장했다.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도시들은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요코하마, 기타큐슈, 히로시마는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 국민국가의 수립, 산업화, 제국주의 팽창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패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흥망성쇠를 경험한 도시들이다. 책은 개항 이후 여러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통해 일본이라는 단일한 국가 내러티브로 수렴되지 않는 다양한 모습과 근대화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