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아이스 커피' 포기 못해"…못 말리는 '얼죽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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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15~21일 아메리카노 판매량 분석
아이스 판매량 13%P 하락했지만 46% 달해
동장군이 본격적으로 덮친 지난주 국내 1위(매출 기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커피를 택한 이들이 전주보다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뚝 떨어진 기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택한 비중이 절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략 열명 중 한명가량이 동장군에 마음을 돌린 것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본격적으로 강추위가 덮쳐 하루 새 기온이 최대 10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가장 낮게 측정된 지점인 강원 고성 향로봉의 체감기온은 영하 34.2도에 달했다.
그러나 여전히 열명 중 다섯명이 강추위 속에서도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를 택해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줬다.
다른 커피 전문점에서도 얼죽아족은 기세를 이어갔다. 컴포즈커피에서는 한파가 몰아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스타벅스에서는 겨울철 아이스 음료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 지난해 겨울의 경우 매출 비중이 전년보다 10%포인트 뛴 76%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아이스 음료 비중이 74%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이 77%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커피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아시아 1위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13억달러로 전년보다 42.4% 증가했다. 연간 수입량은 20만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2021년 기준 3조1168억원으로, 2018년부터 연평균 6.6% 성장했다. 특히 2021년 볶은커피와 액상커피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각각 50.3%, 6.7%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한 명이 마신 커피는 400잔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한잔 이상을 마시는 셈으로 세계 평균 수준(152.7잔)의 두배를 웃도는 수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