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쳐들어올라"…해외로 자산 옮기는 대만인들

GDP 22%가 조세피난처에 있어
중국의 침공 가능성이 커지자 국외로 자산을 분산하는 대만인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억만장자뿐 아니라 중산층까지 자산의 해외 이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몰타 등 대만 외 국가의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취득하는 방법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대만인들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관련 인사들은 예술품, 다이아몬드 같은 동산(動産) 투자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대만은 역외 조세피난처에 이전한 자산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의 가브리엘 주크먼 교수가 2018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22%에 달하는 돈이 조세피난처에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10%에 못 미치는 세계 평균치의 두 배 이상이다.

그러나 대만 역내 자산도 상당한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자산 이탈 추세가 아직 ‘패닉’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진단이다. 대만 금융투자협회(STICA)에 따르면 역내 펀드 자금 규모는 올해 4월 기준 5조4000억대만달러(약 209조원)로 2017년 말(2조3000억대만달러) 이후 약 6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부동산 가격도 상승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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