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작년 영업손실 272억…"다시 초심으로"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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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등 일회성 비용 탓“투자자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지금의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영업손실 52% 불어나
거래액 99조…2년새 2배로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성적표를 보면 매출과 손실이 동시에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연결 기준 매출은 4586억원으로 전년(2843억원) 대비 61.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72억원으로 1년 전(179억원)보다 52.0% 늘었다. 스톡옵션 보상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쓴 일회성 비용이 371억원에 달한 영향이 컸다. 이들 비용은 상장 직후인 작년 11~12월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이게 없었다면 연간 99억원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 신 내정자는 “회사의 성장성과 펀더멘털은 바뀌지 않았다”며 “수익 실현은 올해 가시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핀테크 플랫폼의 생존 조건인 거래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거래액은 99조원을 기록했다. 2019년 48조원, 2020년 67조원에 이어 증가세가 가팔라 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월간 접속자는 2150만 명으로 1년 새 19% 늘었다. 이용자의 활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1인당 연간 거래 횟수는 94.7건으로 55% 급증했다.
카카오페이는 ‘백 투 더 베이직(기본으로 돌아가자)’을 올해 핵심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신 내정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사업 기틀을 견고히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전예약 신청자에게만 공개해온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범 서비스를 다음주 모든 이용자로 확대한다. 3월에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를 포함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와도 협력해 일본, 마카오 등 해외 결제망도 확충할 계획이다. 신 내정자는 “MTS, 마이데이터, 보험사 출범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성과로 연결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