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본 합류해달라" 홍준표 "처가비리 엄단 약속하면…"

윤석열·홍준표 ‘원팀’ 급물살
홍준표, 조건부 선대본 합류 밝혀
"처가 비리 엄단 약속하라" 긍정적 회동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19일 저녁 강남의 한 식당에서 회동했다.

윤 후보는 전날 저녁 홍 의원 측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개설한 플랫폼 '청년의꿈'에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 회동 결과를 올리며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본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며 선대본에 조건부로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이 글에서 “오늘 저녁 두 시간 반 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 요청을 했다”며 “첫째,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 둘째, 처가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대본 합류에 선을 긋던 홍 의원이 선제 조건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뜻을 밝힌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해 11월 2일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윤 후보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홍 의원은 선대본에 무속인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최순실 사태로 급속히 흘러가고 있다.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이 보도된 날에도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라며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쓴소리를 했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의 전격 회동으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레이스에서 '원팀' 기조를 완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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