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확진자 음압병동 무단이탈 강원도 '발칵'…"택시타고 경찰서까지"

거리 활보하다 '재입원'…접촉자 진단검사 중
코로나19 음압병동에 입원해 치료 중이던 치매 확진자가 병원을 몰래 빠져나와 거리를 활보하다 재입원 조치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격리 음압병동을 무단 이탈해 거리를 활보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28일 강원도 보건당국과 속초의료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속초의료원 격리 음압병동에서 80대 확진자 A씨가 병원을 몰래 빠져나왔다.거리를 배회하다 택시를 탄 A씨는 행전지를 묻는 택시기사 B씨의 물음에 횡설수설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B씨는 A씨를 단순 치매 노인으로 여기고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

경찰은 신원 조회 등의 과정에서 A씨가 확진자임을 확인해 이날 오후 4시30분께 속초의료원으로 이송했다.

문제는 해당병원과 보건당국이 경찰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A씨가 사라진 사실조차 몰랐다는 데 있다. 보건당국은 A씨가 병원을 벗어난 시점부터 경찰서에서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사실이 파악된 순간까지의 모든 동선에 있었던 접촉자들을 상대로 진단 검사를 받게 했다. 결과는 29일 나올 전망이다. 한편, A씨는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난 철원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 이용자로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인 25일 속초의료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과 보건당국은 A씨가 병원을 빠져나가게 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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