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가부채 비율 100% 넘었다

1년여 만에 15%포인트 급증
코로나 탓 정부지출 크게 늘어
지난달 영국의 국가부채가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를 하기 위한 정부 차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영국 통계청은 지난달 영국 공공부문 순부채가 1조9500억파운드(약 2926조원)로 GDP의 100.9%에 달했다고 밝혔다. 작년 3월 말엔 GDP의 85% 수준이었지만 약 1년2개월 만에 GDP 대비 비중이 15%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영국 통계청은 올해 영국 국가재정이 약 3000억파운드(약 450조원)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이번 예상대로라면 올해 연간 재정적자는 기존 역대 최악이었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적자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에만 현금 627억파운드(약 95조원)를 빌렸다. 2019 회계연도 1년간 빌린 현금보다 많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세수가 급락한 와중에 공공지출에 쓸 곳은 급증하면서 정부의 현금 차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 두 달간 정부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줄었고 지출은 51% 늘었다.전문가들은 정부 지출 급증 후 뒤처리가 까다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기업 퀼터인베스터스의 폴 크레이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후 당국이 내수를 보전하고 고용시장을 안정시키면서 재정·통화 팽창 상태에서 어떻게 빠져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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