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시공사 수주전 본격화…대우·삼성 CEO까지 나서 '큰절'

시공사 설명회…30일 선정

김형 대우 사장 "100년 랜드마크"
대주주 産銀까지 '지원 사격'
19일 서울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반포3주구 건설사 합동설명회에 참석하려는 조합원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입찰 시공사 1차 합동설명회가 열린 19일 서초동 엘루체컨벤션에는 조합원 등 400여 명이 운집했다. 3층에서 명단을 꼼꼼히 확인한 후 진행 요원이 4층 행사장으로 조합원들을 안내했다.

오후 2시 기호 1번 대우건설의 설명회가 시작됐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대우건설의 자랑, 한남더힐을 뛰어넘을 100년에 걸쳐 회자될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한 후 큰절을 했다. 조합원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다. 삼성물산도 지지 않았다. 오후 4시 설명회에서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도 큰절을 하고 “래미안은 철저한 사업 준비를 통해 조합원님들께 약속드린 입주 날짜를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대우건설·삼성물산 CEO까지 출동

공사비 8087억원으로 올해 강남 최고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최고경영자(CEO)까지 현장을 찾았다. 이날 합동설명회를 시작으로 20일부터 29일까지 단지 안에 건설사 개별 홍보관을 운영한다. 오는 30일 조합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가 선정된다.대우건설은 대주주인 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의 이대현 대표까지 홍보 영상에 출연시켰다. 삼성 못지않은 든든한 대주주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대우건설이 중견건설사에 매각돼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우리는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보다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시공사 선정 후 1년 만에 착공이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며 “사업 기간 연장이 오히려 공사비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부채비율, 사업비 항목, 선분양·후분양 차이, 이주 대책 등의 질문을 했다. 조합원 A씨는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것 같다”며 “삼성물산이 제안한 커뮤니티시설, 보안 시스템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B조합원은 “대우건설이 입찰도 가장 먼저 하고 홍보도 적극적인 만큼 신뢰가 간다”고 전했다.리츠 매각 등 차별화 전략 쏟아져

이날 설명회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공사비는 약 8087억원으로 거의 같다. 조합에 대여한 사업비를 입주 시 100% 상환받는 것과 조합 이익을 위해 공사 완성도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받는 기성불 방식 등도 비슷했다.

분양과 사업비 조달 방식 등은 서로 전략이 달랐다. 대우건설은 분양 방식으로 선분양, 후분양, 일반분양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매각을 제시했다. 다만 리츠의 경우 서울시가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추가 협의를 통해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의 착공 시기는 2022년 3월,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6개월 이내다. 대우는 사업비 7800억원은 연 0.9% 고정금리, 나머지 사업비는 약 연 2.5% 수준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비는 조합원이 개별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이자(사업활성화비 2200억원)를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반면 삼성물산은 건설업계 최상위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후분양과는 다른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했다. 후분양을 하면 공시지가 상승으로 분양수입이 약 25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공사 선정 후 착공까지 12개월 안에 완료하겠다며 빠른 사업 진행을 약속했다. 내년 5월 착공해 공사 기간을 34개월로 줄여 사업비 이자를 120억원 줄이겠다는 것이다. 사업비는 최대 3조원까지 삼성물산 회사채 금리(AA등급)에 0.25%포인트를 가산한 연 1.8~1.9% 수준으로 대여하겠다고 했다.

윤아영/정연일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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