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000억 편식…아모레·LG화학도 '사자'

외국인 이달 순매수 상위 종목
지난달 하순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사자’에 나서면서 한국 증시가 뚜렷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외국인은 실적 부진으로 한동안 고생하다가 3분기를 기점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LG화학, 삼성전기 등을 투자 바구니에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6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이전까지 한국 주식을 내다팔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총 499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57.6%에 달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맞물리면서 대형 정보기술(IT)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SK하이닉스(356억원)도 순매수 상위 명단에 올랐다.

반도체 이외 업종 가운데엔 올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3분기에 영업이익 1075억원을 거두며 ‘깜짝 실적’을 올린 아모레퍼시픽(615억원)은 외국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1년 이상 영업이익 규모가 쪼그라든 데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더해져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 4위에 오른 LG화학과 삼성전기도 업황 회복과 그에 따른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논란과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지난 3분기 전지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해 기대를 모았다.삼성전기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권에 들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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