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 의혹에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국민 분노 감당키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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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조국 딸 대입특혜 논란 후 첫 언급
홍준표 "상대 잘못은 적폐·자기 비리는 정쟁"
유승민 "문 대통령 공감능력 제로"
홍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학생부는 숙명여고 사태에서도 보았듯 치맛바람의 원인이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대학 입시는 절대 공정을 위해서 오로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이 타당 하다"면서 "입시는 단순 명료해야 기득권층의 편법, 불법 입학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가 연일 대학입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이유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딸 입시 의혹을 제도 탓으로 규정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마음대로 한 번 해봐라.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는지"라며 "야당은 무기력해서 깔볼 수 있을지 모르나 국민들의 분노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앞서 "서민들은 도저히 이용할수 없는 입학사정관제도, 스펙을 이용한 수시입학 제도를 폐지하고, 100% 정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 지난달 30일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있었다.
송 의원은 이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성적은 인서울도 어려운 국어 4등급, 영어 2등급인데 엄마찬스를 쓴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딸의 외국어 실력도 부모와 연관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기회와 과정에서의 공정(함)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제도에 허점이 너무 많아 변칙이 용인 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분노가 일회성으로 끝나면 앞으로 제2. 제3의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이 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직도 숨겨진 조국이 너무나도 많이 횡행하는 것이 좌우를 막론하고 한국 사회의 현재 기득권층들임을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면서 "나는 지난 대선때부터 서민들이 도저히 이용 할 수 없는 입학사정관제도, 스펙을 이용한 수시입학 제도를 폐지하고 연 2회 정도 수능을 봐서 그중 좋은 성적으로 대학 입시를 보도록 100% 정시로 전환 하자고 주장했다"고 했다.
홍 전 대표 뿐 아니라 2017년 함께 대선주자로 뛰었던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유 전 대표는 "인턴 2주만에 논문의 제1 저자가 된 것, 자격 없는 장학금을 연거푸 받은 것 등 반칙과 특권은 입시제도 때문이 아니었다"면서 "그런 반칙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자기 노력과 실력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논문을 쓰는 학생들은 어떤 입시제도에서도 하지 않는 반칙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 "후보자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국회에서 검증과정을 거치는 것인데 국회가 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면 좋은 사람을 발탁하기 어려워진다"면서 "그동안 입시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깊은 상처가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정의 가치는 경제 영역에 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회 영역, 특히 교육 분야에서도 최우선의 과제가 돼야 한다"며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 기초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