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주목받는 가스냉방

전기보다 최대 20% 저렴
가스公, 내달까지 요금할인
연일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건물 냉방에 전기 대신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스냉방’이 주목받고 있다. 냉방요금 절감 효과는 물론 전력수급이 불안정한 ‘전력 비상사태’에도 안정적인 냉방이 가능해서다.

가스냉방기는 에어컨과 달리 전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가스엔진으로 식힌 물이나 냉매를 순환시켜 건물 온도를 낮추는 원리다. 겨울철에는 난방기로 활용 가능해 냉난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가스냉난방은 전기냉방과 가스난방을 섞어 사용하는 것보다 설치비와 운영비가 13~20% 정도 저렴하다. 정부가 전력수급 관리를 위해 가스냉방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서다. 한국가스공사는 5~9월 냉난방 공조용 요금에서 원료비의 25%를 할인해주고 도매공급비용을 면제한다. 가스냉방기 설치비용은 한국에너지공단이 연 1.50~1.75%의 저리로 전액 융자해준다. 기업이 구매할 땐 가스공사에서 장려금을 지원하고, 최대 6%의 소득세 및 법인세 공제혜택도 준다.

여름철 전력위기와 같은 비상사태에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시가스는 언제든 배관을 통해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력수급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냉방기 보급에 힘쓰고 있다”며 “2013년부터 연면적이 1000㎡ 이상인 공공기관 건물에 냉방설비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고 말했다.일본에서는 가스냉방 비중이 23%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그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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