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日기업, 두둑한 보너스 잔치

작년보다 5% 더 지급
일본 기업들이 올해 여름 보너스를 지난해보다 5% 가까이 더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이 개선된 데다 일손 부족이 심해지면서 우수인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갑을 여는 것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기업 19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올해 여름 지급하기로 한 보너스는 평균 82만9786엔(약 809만원)으로 작년 여름 보너스보다 4.62% 증가했다. 여름 보너스는 6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름 보너스 액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83만1896엔) 수준에 근접했다. 일본 기업들은 통상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보너스를 지급한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보너스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 상장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9조3788억엔(약 286조2000억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장 기업의 30%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제조업체가 보너스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의 올여름 보너스는 작년 여름보다 평균 4.91% 늘었다. 보너스 지급 상위 10대 기업 중 8개가 전기·전자·자동차·기계·소재 관련 업체였다. 소니가 지난해보다 27.02% 증가한 166만8500엔(약 1626만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하며 보너스 지급액 1위에 올랐다. 도요타자동차(9.91%·보너스 지급액 3위), 혼다(10.75%·4위) 등 자동차업종도 보너스 증가율이 높았다.

일본 사회의 만성적인 일손 부족도 보너스 인상을 촉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인재 확보 경쟁이 뜨겁다”고 분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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