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0년 쇳물생산 노하우 중국에 판다

3일로 일관제철소 완공 30주년을 맞는 포스코가 지난 30년간 축적해온 일관제철소 건설 노하우를 중국에 판매한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2일 "차세대 제철기법인 '파이넥스(FINEX)' 기술의 상용화 시점에 맞춰 중국에서 제철설비 플랜트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파이넥스 공법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현재 현장방문을 요청하는 중국업체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1973년 포항제철소 1기 고로 완공 이후 지속적으로 설비 투자를 확대,관련기술을 축적해왔다. 현재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9기의 고로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가 세계 최대 철강시장인 중국에서 제철설비 플랜트 사업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기계 및 플랜트 등 국내 관련업체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의 제철설비 국산화율은 63%에 이른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고로에 비해 투자비를 15% 이상 줄일 수 있는 대신 환경오염물질은 최고 96%까지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제철기술이다. 오스트리아의 푀스트 알피네사와 지난 92년부터 관련기술 공동개발에 착수했으며 최근 포항제철소내에 상업화 전단계인 데모플랜트를 완공,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내 철강 수요가 연간 3천만t씩 급증하는 반면 중국내 3천여개 중·소형 제철소의 노후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중국내 설비 교체수요가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에 맞춰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중국내 파이넥스 플랜트를 직접 건설,현지 철강재 시장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가 연산 1백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 건설에 투입한 비용만 5천억원으로 제철플랜트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막대한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파이넥스 공법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푀스트 알피네사와 50%씩 나눠가지고 있어 로열티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파이넥스 기술개발에 1천5백억원을 투자했다. 포스코는 3일 일관제철소 완공 30주년 기념행사로 포항제철소에서 역사관 개관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박태준 명예회장,이구택 회장과 역대 회장 등 2백여명이 참석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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