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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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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 칼럼] '호랑이 나라' 한국

    [천자 칼럼] '호랑이 나라' 한국

    15세기 중반 조선 세조 때 호랑이가 창덕궁 후원에 나타났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타고 들어온 것이었다. 호랑이의 궁궐 출몰은 19세기까지 이어졌다. 민가의 호환(虎患)도 잦았다. 17세기 초까지 매년 잡힌 호랑이와 표범이 1000마리에 달했다. 오죽하면 “조선에선 1년 중 반은 호환 문상을 다니고 반은 호랑이 사냥을 다닌다”는 말이 중국에서 나왔을 정도다.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시인 최남선이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생업(生業)과 직업(職業)은 어떻게 다를까요

    [고두현의 아침 시편] 생업(生業)과 직업(職業)은 어떻게 다를까요

    생업 종로6가 횡단보도 원단두루마리를 가득 실은 오토바이들이 숨을 고르고 있었다. 신호총이 울렸다. 장애물을 요리조리 헤치며 동대문시장 안 저마다의 결승선을 향해 순식간에 사라졌다. 좀처럼 등위를 매길 수 없었다. 모두 1등이었다. * 윤효 : 1956년 충남 논산 출생. 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물결』, 『얼음새꽃』, 『햇살방석』, 『참말』, 『배꼽』 등 출간. 편운문학상, 영랑시문학상,...

  • [천자 칼럼] "때론 마지막 열쇠가 자물쇠를 연다"

    [천자 칼럼] "때론 마지막 열쇠가 자물쇠를 연다"

    “절망하지 마라. 종종 열쇠 꾸러미의 마지막 열쇠가 자물쇠를 연다.” 18세기 영국 정치사상가 필립 체스터필드가 아들에게 들려준 교훈이다. 옛날에는 여러 개의 열쇠를 한 꾸러미에 엮어서 다니다 하나씩 자물쇠 구멍에 맞추곤 했다. 개중에는 마지막에야 열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다. 베네수엘라의 다이아몬드 채집꾼 이야기도 이와 비슷하다. 마른 강바닥에서 다이아몬드가 섞였을지 모르는 조약돌을...

  • [천자 칼럼] 오미크론의 역설

    [천자 칼럼] 오미크론의 역설

    ‘오미크론-암울한 새해인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종식의 시작인가.’ 영국 일간 가디언의 코로나19 관련 최근 분석기사 제목이다. 가디언은 이 기사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성이 강한 것에 비해 중증도가 낮은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힘을 잃어가는 신호이며 독감이나 감기로 가는 첫 단계로 보인다”는 의학계의 진단을 소개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최초 발생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오미크론 ...

  • [천자 칼럼] 북청 물장수와 제주 삼다수

    [천자 칼럼] 북청 물장수와 제주 삼다수

    서울에 상수도가 등장한 것은 1908년이었다. 그전까지는 청계천이나 정릉 골짜기, 우물에서 길어온 물을 마셨다. 인구가 급증하면서 하천이 오염되자 물을 사 먹을 수밖에 없었다. 물장수 중에는 함경도 북청(北靑)에서 온 사람이 많았다. 이들은 고향 사람들과 합숙하며 물지게를 지고 온 동네를 누볐다. 여기에서 ‘북청 물장수’라는 말이 나왔다. 물 한 지게 가격은 20전 안팎이었다. 합숙소에서 자고 나온 물장수들이 물 한 지게...

  • 구두장이와 가난한 부부를 감동시킨 선물 [고두현의 문화살롱]

    구두장이와 가난한 부부를 감동시킨 선물 [고두현의 문화살롱]

    성탄절 아침에 한 구두 수선공 이야기를 떠올린다. 가난한 구두장이 마르틴은 아내·두 자녀에 이어 막내아들까지 저세상으로 떠나자 깊은 절망에 빠졌다. 이웃의 배려로 성경을 읽게 된 그는 어느 날 밤 작은 음성을 들었다. “내일 거리를 유심히 보아라. 내가 가겠노라.” 다음 날 아침부터 기다렸지만 ‘그분’은 오지 않았다. 무료함을 달래던 그는 눈을 치우는 청소부 노인에게 따뜻한 차를 한 잔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이해인 수녀가 암을 이긴 비결

    [고두현의 아침 시편] 이해인 수녀가 암을 이긴 비결

    가장 거룩한 것은 -시인·수녀 이해인 겨울 끝에서 봄이 일어나는 것처럼 명랑 투병으로 희망을 일으킨다는 당신, 웃는 얼굴이 떠오릅니다. 단정한 시를 쓰는 분이 그렇게 말이 빠를 줄은 몰랐지요. 암을 다스리는 분이 그렇게 많이 웃을 줄도 몰랐지요. 교도소 담장 안의 이들과 편지를 나눈 이야기를 하다가 세상 떠난 이들이 사무쳤던 당신, 끝내 눈시울을 붉혔지요. 가장 거룩한 신앙은 가장 인간적인 것임을 알려준...

  • [천자 칼럼] 유럽 목줄 죄는 러시아 가스관

    [천자 칼럼] 유럽 목줄 죄는 러시아 가스관

    유럽의 겨울은 음습하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낮다. 이번주 들어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빙점(氷點) 이하로 떨어졌다. 어제는 핀란드 헬싱키의 낮 최고 기온이 영하 11도였다. 곧 북극발(發) 한파도 예보돼 있다. 난방용과 발전용 가스 수요가 급증하는 때다. 이 와중에 러시아가 벨라루스·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가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밸브를 잠가 버렸다. 지난 18일부터 수송량을 평소의 4%대로 낮추더니...

  • [천자 칼럼] 퐁피두센터와 파크원

    [천자 칼럼] 퐁피두센터와 파크원

    ‘프랑스 3대 미술관’인 퐁피두센터의 개관을 앞둔 1977년 1월, 건물 설계자 리처드 로저스가 파리에서 비를 맞고 서 있었다. 옆에 있던 한 여성이 우산을 씌워주며 “퐁피두센터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랑스럽게 “내가 설계자”라고 답했다. 그러자 여성이 우산으로 그의 머리를 후려치고 가버렸다. 퐁피두센터의 디자인이 얼마나 파격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다. 두터운 파이프에 둘...

  • [천자 칼럼] 두뇌 조종 무기

    [천자 칼럼] 두뇌 조종 무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막식에서 하반신 마비 청년이 ‘기적의 시축’을 선보였다. 그는 특정 이미지를 떠올릴 때 방출되는 뇌파로 로봇다리를 움직여 축구공을 멋지게 차 날렸다. 이듬해 미국에서는 뇌파의 움직임으로 드론을 날리는 ‘브레인 드론’ 대회가 열렸다. 인간이 생각만으로 기계를 조종할 수 있게 된 것은 ‘뇌·기계 상호작용 기술’ 덕분이다. 최근엔 뇌파를 바꾸는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그가 집착에서 벗어난 비결은?

    [고두현의 아침 시편] 그가 집착에서 벗어난 비결은?

    기심을 내려놓다(息機) 이미 지나간 아주 작은 일들도 꿈속에선 선명하게 생각이 나네. 건망증 고쳐 준 사람 창 들고 쫓아냈다는 그 말도 참으로 일리가 있네. 아내를 놔두고 이사했다는 것 또한 우연히 한 말은 아닐 것이라 싶네. 몇 년간 병든 채로 지내온 지금 기심(機心)을 내려놓는 것이 약보다 낫네. 이색(李穡, 1328~1396) : 고려 시인, 대학자. ------------------------------------ 오...

  • [천자 칼럼] 태양에 도착한 美 우주선

    [천자 칼럼] 태양에 도착한 美 우주선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 그리스 신화에서 이카로스의 아버지가 당부한 말이다. 이카로스는 미궁에서 탈출하기 위해 큰 새의 깃털을 밀랍으로 붙인 인공날개를 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러나 아버지의 경고를 잊고 태양 가까이 날아오르다 밀랍이 녹는 바람에 추락하고 말았다. 이카로스가 이루지 못한 꿈을 과학자들이 드디어 해냈다. 미국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가 그제 태양 대기층에 도착했다...

  • [천자 칼럼] 홍콩 다음은 마카오?

    [천자 칼럼] 홍콩 다음은 마카오?

    ‘카지노 천국’인 마카오의 면적은 30㎢에 불과하다. 서울 은평구 넓이와 비슷하고, 울릉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구 65만 명의 이 작은 도시에 4만2000여 개의 호텔 객실이 있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도 30개 있다. 카지노 매출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6배에 달한다. 카지노와 연계된 관광산업이 마카오 세수의 80%를 차지한다. 이곳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25개 있다.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포르투갈과의 교류 덕분...

  • [천자 칼럼] 이젠 '만타(MANTA) 시대'

    [천자 칼럼] 이젠 '만타(MANTA) 시대'

    “팡(FAANG)은 저물고 만타(MANTA) 시대가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어제 내놓은 분석이다. ‘만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가리킨다. 이들 기업은 올 4월 이후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폭의 51%를 차지하며 미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가장 가파르게 오른 곳은 반도체업체 엔비디아다. 지난해 131% ...

  • [천자 칼럼] 겨울에 더 세지는 바이러스

    [천자 칼럼] 겨울에 더 세지는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살아남기에 가장 좋은 온도는 섭씨 4도다.” 영국 응급의학자문단의 최신 연구 결과다. 미국 유타대 연구진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구조는 온도가 내려갈수록 강해지고 따뜻해질수록 와해된다”고 발표했다. 추운 날씨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단백질(인터페론) 생성 유전자가 힘을 잃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처럼 바이러스의 생존력은 겨울철에 더 강해진다. 건조한 환경도 한 요인이다. 공...

  • 100년 넘은 교회마다 순교와 부흥의 역사가…[고두현의 문화살롱]

    100년 넘은 교회마다 순교와 부흥의 역사가…[고두현의 문화살롱]

    제너럴 셔먼호가 대동강 진흙 바닥에 좌초된 것은 1866년 9월 4일. 이 배에는 영국 출신의 로버트 토머스 선교사(1839~1866)가 타고 있었다. 당시 조선은 천주교 박해가 극에 달한 때였다. 다음 날 조선 관군들이 배에 불을 놓았다. 선원들은 강으로 뛰어들었다. 토머스 선교사는 갖고 있던 한문 성경책들을 강변으로 던졌다. 배에서 뛰어내릴 때도 몇 권을 챙겼다. 그는 관군의 칼을 받기 직전 품고 있던 성경을 내밀었다. 관군은 주춤하다 칼...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시 배달 1년…모두를 울린 함민복의 '우표'

    [고두현의 아침 시편] 시 배달 1년…모두를 울린 함민복의 '우표'

    우표 판셈하고 고향 떠나던 날 마음 무거워 버스는 빨리 오지 않고 집으로 향하는 길만 자꾸 눈에서 흘러내려 두부처럼 마음 눌리고 있을 때 다가온 우편배달부 아저씨 또 무슨 빚 때문일까 턱, 숨 막힌 날 다방으로 데려가 차 한 잔 시켜주고 우리가 하는 일에도 기쁘고 슬픈 일이 있다며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또박또박 붙여오던 전신환 자네 부모만큼 고마웠다고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열심히 살라고 손목 잡아주던 자전...

  • [천자 칼럼] 달력의 재발견

    [천자 칼럼] 달력의 재발견

    “동물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나요. 12장짜리 동물 달력을 책상에 올려놓고 휴식하면서 재충전까지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죠.” 한동안 스마트폰에 밀려났던 달력이 새로운 용도로 거듭나고 있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살리는 ‘반려 달력’으로도 인기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맞춤 달력’ 수요가 급증했다.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동물 달력이다. &lsqu...

  • [천자 칼럼] 태평양전쟁 80년

    [천자 칼럼] 태평양전쟁 80년

    전 세계 바다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한 해양, 지구 표면의 3분의 1이 넘고 모든 육지를 합한 것보다 더 넓은 면적, 동서 길이 1만6000㎞에 남극~북극을 잇는 대양. 태평양은 글자 그대로 가장 크고(太), 평평한(平), 바다(洋)다. 이 넓은 대양이 전쟁에 휩싸인 경우는 단 한 차례다. 80년 전인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습하면서 태평양전쟁이 시작됐다. 이날 기습으로 미국은 군함 16척과 군용기 200대를 잃었다...

  • [천자 칼럼] 금문도와 격렬비열도

    [천자 칼럼] 금문도와 격렬비열도

    ‘쇠(金)로 만든 성처럼 굳건히 관문(門)을 지키는 요새’라는 뜻의 금문도(金門島·진먼다오). 중국 샤먼항에서 빤히 보이는 이 섬은 대만 영토다. 중국과 4㎞, 대만과는 270㎞ 떨어져 있다. 그래서 중국엔 ‘턱 밑의 가시’요, 대만엔 천혜의 군사요충지다. 국공(國共)내전 말기인 1949년 장제스가 대만으로 밀려나면서도 끝까지 사수했다. 이후 양측 교전이 30년 동안 이어졌다. 195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