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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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서울 집값이 2주 연속 올랐다. 강남 4구가 상승세를 4주 이상 이어간 가운데 동대문구와 은평구, 금천구 등 강북·서남권 일부 지역도 1년여간의 하락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4% 상승했다. 지난주에 0.03% 오르며 1년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에 상승 폭을 더 키웠다. 강남구(0.13%)와 서초구(0.21%), 송파구(0.22%), 강동구(0.09%) 등은 강세가 지속됐다.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올라…동대문·은평·금천, 하락 멈춰
동작구(0.07%)와 용산구(0.04%)는 4주 연속, 마포구(0.05%)와 중구(0.03%)는 2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 -0.04%를 기록한 성북구는 이번에 0.01%로 방향을 바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8억8600만원에서 지난달 9억7000만원으로 8400만원 뛰었다.

성동구와 동대문구, 노원구, 은평구, 서대문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 7개 구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0)을 기록했다. 강남 4구에서 시작한 회복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북 지역 14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보합으로 바뀌며 상승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가 늘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소진 이후 매물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선호 지역과 주요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지속되며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선 용인 처인구(0.28%)와 화성(0.09%) 등 남부권이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시흥(0.03%)과 여주(0.02%)가 상승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0.02% 오른 인천은 이번주 보합으로 숨 고르기를 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이번주 0.05%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전셋값 저점 인식 확산에 따른 상승 계약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