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수도권 집값 상승률 11주 연속 둔화
'공급 폭탄' 쏟아진 대구·세종 '하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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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파르게 치솟았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접어들었다. 수도권 집값 상승 폭은 11주 연속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폭도 1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공급물량이 쏟아진 대구와 세종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낙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급등한 집값으로 인한 고점 인식,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수도권 집값은 0.16% 상승, 전주(0.18%)보다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 9월 셋째 주(20일) 0.36% 상승해 직전주(0.40%)보다 상승률이 줄어든 이후 11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서울 집값은 0.10%로 0.10%대 턱걸이를 했다. 지난 9월 넷째 주(27일) 0.20%대에서 내려온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3곳은 상승률이 커졌고, 5곳은 전주와 같았다. 나머지 17곳은 직전주보다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는 금천구 상승률은 0.04%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0.03%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10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월인 9월 거래된 11억3000만원보다 4000만원 하락한 거래다. 이후 지난달에는 단 한 건의 거래도 없었다. 중구(0.13%)와 마포구(0.15%)도 전주보다 각각 0.03%포인트 내려 이번 주 가장 큰 폭으로 상승률이 하락했다.
서울 도봉구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도봉구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집값 상승률도 크게 줄었다. 지난 8월 마지막 주(30일) 0.51%를 기록했던 경기도 집값 상승률은 이번 주 0.17%로 큰 폭 줄어들었다. 12주 만에 상승률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경기도 하남시 상승률은 0.02%로 경기 전체 지역에서 가장 적게 올랐다. 김포시도 0.09%를 기록해 0.10%대 아래로 내려왔다.

인천 집값 상승률도 지난 6월 0.57%를 기록한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0.22%로 하락, 상승률이 반토막났다. 인천 집값 바로미터인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0.19% 올라 전부(0.37%)보다 절반 수준으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중구(0.20%), 남동구(0.16%) 등도 상승세가 줄어들었다.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지속했다. 1년 6개월 만에 하락반전한 대구 집값은 3주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대구 집값은 전주보다 폭을 키워 0.03% 내렸다. 신규 입주 물량과 미분양 물량이 계속 쏟아지면서 동구와 중구가 각각 0.06%, 0.05% 떨어졌다. 달성군도 0.01% 내렸다.

세종도 신규입주 물량 등의 부담으로 0.26% 떨어졌다. 전주 –0.21%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세종 집값은 지난 7월 넷째 주(26일) 이후 19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전셋값 역시 안정되는 양상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0.12% 상승해 전주(0.15%)보다 다소 상승률이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0.10% 올라 12주 연속 상승 폭을 줄였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0.12%, 0.15% 상승해 전주보다 상승률이 줄거나 같았다.

정주여건이 양호한 곳이나 역세권 등의 전셋값은 상승했지만, 금리인상과 높은 호가, 매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상승률은 둔화됐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지방 중에서는 대구가 4주 연속 0.01% 올라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부산도 0.07%로 전주보다는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부산 동래구는 0.02% 내렸는데, 동래래미안아이파크 3800여가구와 동래3차SK뷰 999가구 등 신규 입주 물량으로 6주 만에 떨어졌다. 세종시 전셋값도 0.08% 내렸다. 고운동 등 생활권 내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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