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2026상경연합학술제 리베라(LIBERA)’가 열렸다. 양교 학생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최영총 기자
6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2026상경연합학술제 리베라(LIBERA)’가 열렸다. 양교 학생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최영총 기자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이 스포츠 고연전을 넘어 경제·경영 분야에서 ‘지식 고연전’을 펼쳤다. 양교 학생들이 한 팀을 이뤄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변화를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학술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고려대 경영대 학생회와 연세대 상경·경영대 학생회는 지난 6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2026 상경연합학술제 리베라(LIBERA)’를 개최했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양교 학부생 109명이 참가해 24개 팀으로 나뉘어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9월 18일부터 약 7주간 ‘AI가 재편하는 사회와 경제, 변화와 대응의 방향’을 대주제로 발표를 준비했다. 상경계열 학술제답게 산업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발표가 많았다. 국제통상 변호사를 꿈꾸는 박지희 씨(연세대 경제학부 2학년)는 기존 규제와 정책이 산업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AI 활용에 따른 사회적 현상을 분석한 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장려상을 차지한 3조는 ‘생성형 AI 활용 가이드라인의 명확성 인식이 피평가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AI 활용 기준이 명확할수록 사용자들이 사용 사실을 공개하는 데 느끼는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행사 참가자는 26학번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까지 다양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학과 점퍼를 나란히 입고 발표에 나서며 팀워크를 강조한 팀도 있었다.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은 온라인 쇼핑 과정에서 소비자의 구매 이탈 양상을 AI로 분석한 22조가 받았다. 기존 소비자 조사는 구매를 포기하는 이유를 사후적으로밖에 알 수 없고, 심층 인터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한계가 있다. 해당 팀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소비자 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22조에 속한 이예림 씨(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는 “AI를 활용해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며 “팀원 모두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후속 연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차윤서 씨(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는 “앞으로는 기업이 참여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학생들이 해결해 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사에는 가오멍진·안유정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정승환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유승호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가오 교수는 창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에는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