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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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반려동물 화장을 의뢰한 가족들이 유골함까지 받았지만, 실제 반려동물의 사체가 길가에 버려진 채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필리핀 관영통신 P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필리핀 불라칸주의 한 도로변에서 개 26마리와 고양이 3마리의 사체가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다.

일부 봉투에는 동물의 이름과 몸무게가 적혀 있었고, 반려견 '아이비'를 잃은 한 가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사체 발견 현장 사진에서 아이비의 이름과 몸무게를 확인했다.

이 가족은 지난달 23일 세상을 떠난 아이비의 화장을 업체에 맡기고 이미 유골함까지 전달받은 상태였고, 이후 가족은 아이비의 사체를 수습해 다른 화장업체에서 다시 화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은 "카비테주 바코르시에 위치한 문제의 화장업체는 자체 화장 시설과 장비를 갖추지 못해 불라칸주에 거주하는 부부에게 화장 작업을 위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위탁 작업을 담당한 부부가 처리해야 할 동물 사체가 많아지자 일부를 화장하지 않고 매장하거나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부부는 수사당국에 자진 출석해 사건 경위에 관해 진술했고,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약 250명의 반려동물 주인이 해당 업체와 관련해 피해를 신고했다.

당국은 가족들에게 전달된 유골함의 내용물이 실제 화장된 반려동물의 유골인지 감식 중이다.

또 NBI는 우선 피해 신고 6건에 대해 형사 고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의 추가 책임 여부도 조사 중이다. 업체 운영진에 대해서는 출국 감시 조치를 요청할 방침이다.

현지 당국은 해당 업체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