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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규제가 핵심 변수
증설 계획 재조정 불가피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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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이 AI 투자 위축 우려로 번지자 메모리 현물 시장은 즉시 요동쳤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서버용 범용 D램인 DDR5 16기가비트(Gb) 제품의 현물 평균 가격은 0.82% 하락한 60.16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0.27% 내린 데 이어 하락 폭이 확대됐다.
반도체업계에선 이번 D램 현물가격 하락을 선거 결과에 따른 심리적 공포가 선반영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D램 현물 시장은 중간 유통상 간 거래 중심이어서 시장 심리에 민감하다. 반면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주요 매출인 대량 고정거래는 대부분 장기계약으로 이뤄진다. 내년 납품할 물량을 이미 확보해 당장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중장기적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구글 등 핵심 고객사와 주로 5년 단위 LTA를 체결했다. 그러나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 착공과 완공을 미뤄 메모리 인도 시점을 연기하면 생산·판매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현물가 약세가 장기화해 고정거래 가격과의 격차가 줄어들면 내년 이후 물량 협상에서 국내 메모리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메모리 공장 증설 일정을 미루거나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공급 부족에 대응해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평택 캠퍼스 등 생산 라인을 늘리는 데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당장은 보유 재고가 고갈 수준이어서 가동률 변화는 없겠지만,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면 중장기 증설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공급 및 투자 계획 재조정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