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가격 흐름을 주식 차트처럼 들여다보다가 원하는 가격이 오면 사는 ‘타이밍 쇼핑’이 확산하고 있다. 유통 플랫폼이 판매가를 수시로 바꾸면서 ‘언제 사느냐’에 따라 소비자가 지불해야할 비용이 크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격이면 사도 되겠다"…110만명 몰려간 '차트' 정체
6일 가격 추적 서비스 ‘타이밍’에 따르면 한 온라인몰에서 팔리는 ‘더담은 발아현미 4㎏’의 최고가는 7월15일 2만4110원, 최저가는 9월11일 1만5900원이었다. 같은 쌀을 언제 샀느냐에 따라 가격이 34% 넘게 차이가 났다. 또 다른 가격 플랫폼 ‘로우차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뚜기 컵누들 매콤한맛 15개’ 가격은 1만1250원으로, 최근 3주 평균가(1만4328원)보다 21% 저렴했다. 유통가가 재고와 수요 등에 따라 가격을 바꾸는 ‘다이내믹 프라이싱(가변 가격제)’을 일반화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가격 추적 서비스는 쿠팡과 네이버쇼핑, 컬리 등에 올라온 상품의 역대 가격을 시계열 차트로 보여준다. 가격이 떨어지면 ‘7일 만에 최저가’ 같은 알림을 보내고, 이용자가 정해둔 목표가에 닿아도 알려준다. 주식 앱의 종목 검색기(스크리너)처럼 차트 모양으로 살 만한 상품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가격 추적 플랫폼 폴센트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달 110만명까지 늘었다.

가격 변동에 따른 소비자 불안을 커머스 플랫폼이 직접 흡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계 e커머스 테무는 결제 후 30일 안에 같은 판매자가 파는 동일 상품 가격이 내려가면 차액을 돌려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아마존은 지난 5월 가격 이력 조회 기간을 90일에서 365일로 늘리고, 상품 페이지 옆에 이력 확인 링크를 달았다.

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