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2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신반포에스테라’가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로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 미만인 소규모 단지여서 분양가상한제 등 청약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 입찰 결과가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에 분양가 40억 아파트 등장…'30가구 룰' 뭐길래
6일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디에이치 신반포에스테라 일반분양 28가구를 대상으로 온라인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모두 전용면적 84㎡다. 동·호수별 입찰 기준가는 최저 40억900만원, 최고 43억9800만원이다. 3.3㎡당 1억2123만~1억3299만원으로, 2024년 광진구에서 분양한 ‘포제스 한강’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개 동, 1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는 2028년 1월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첫 디에이치 브랜드 단지다.

3.3㎡당 1억원이 넘는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었던 것은 분양가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법상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 미만인 단지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청약통장 없이 무순위·임의분양·공개입찰 등의 방식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 심의를 거치지 않아 조합이 자체적으로 분양가를 정한다.

거주지 요건이 없고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도 적용받지 않는다. 조합은 이런 제도적 틈새를 활용해 확정 분양가 대신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을 택했다. 기준가 이상을 제시한 사람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사람이 낙찰받는다. 같은 면적이라도 동·호수에 따라 최종 분양가가 달라질 수 있다.

입찰 결과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남권 분상제 단지는 시세보다 10억원 가량 저렴하게 공급돼 청약 경쟁이 치열하다. 디에이치 신반포에스테라의 입찰 기준가는 인근 메이플자이 전용 84㎡ 입주권 실거래가인 53억원 안팎보다 약 9억원 낮다. 다만 단지 규모 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