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럭셔리 여행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들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익숙한 대도시를 넘어 지역마다 고유한 문화와 관광자원을 갖춘 도시로 진출하고 있다. 해안 도시의 미식과 초고층 전망, 실내 스키 리조트, 화려한 야경까지 여행지의 특색을 반영한 호텔은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그룹은 2027년 중국 닝보와 선전, 광저우, 충칭에 신규 럭셔리 호텔 4곳을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츠칼튼과 JW 메리어트, W 호텔 등 세 브랜드를 통해 각 도시의 특성과 여행 수요에 맞춘 숙박시설을 선보인다.

바트 뷰링(Bart Buiring)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중화권 럭셔리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중화권은 기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여행지에 럭셔리 브랜드를 선보일 기회가 있는 지역”이라며 “지역의 특색과 브랜드의 개성을 반영해 여행객의 선택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츠칼튼 닝보 라운지&바 렌더링 이미지(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리츠칼튼 닝보 라운지&바 렌더링 이미지(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닝보, 409m 초고층 타워에서 즐기는 해안 도시의 미식

동중국해와 맞닿은 저장성 닝보는 풍부한 해산물과 제철 식재료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미식 문화를 발전시켜 온 도시다. 이곳에 들어서는 ‘리츠칼튼 닝보(The Ritz-Carlton, Ningbo)’는 저장성 최초의 리츠칼튼 호텔이다.

호텔은 높이 409m의 닝보 센터 상층부에 자리하며 객실과 스위트 254개를 갖춘다. 도심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객실을 비롯해 브라세리 스타일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과 로비 라운지, 루프톱 바 등이 들어선다. 특히 프라이빗 다이닝룸을 갖춘 루프톱 바에서는 닝보의 지역 미식과 세계 각국의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전, 세계 최대 실내 스키 리조트와 연결된 호텔

JW 메리어트 호텔 선전 스노우 월드 로비 렌더링 이미지(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JW 메리어트 호텔 선전 스노우 월드 로비 렌더링 이미지(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중국 남부의 첨단산업 도시 선전에서는 도심 속 설상 레저와 휴식을 결합한 호텔이 문을 연다. ‘JW 메리어트 호텔 선전 스노우 월드(JW Marriott Hotel Shenzhen Snow World)’는 바오안구의 선전 세계 컨벤션·전시센터 인근에 들어선다.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스키 리조트인 화파 스노우 월드와 호텔 로비가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 객실과 스위트 352개를 비롯해 로비 라운지와 레스토랑, 전용 키즈 클럽을 갖춘다. 웰니스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으로 비즈니스 여행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의 수요도 고려했다.

광저우, 비즈니스&미식, 쇼핑을 잇는 도심 호텔

광저우는 광둥요리의 본고장이자 중국 남부의 주요 비즈니스·상업 도시다. ‘JW 메리어트 호텔 광저우(JW Marriott Hotel Guangzhou)’는 광저우 톈허구의 자위 센터에 들어서는 브랜드의 첫 현지 호텔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광저우 킹룸 렌더링 이미지(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JW 메리어트 호텔 광저우 킹룸 렌더링 이미지(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객실과 스위트 436개, 레스토랑 3곳과 바·라운지 2곳을 갖춘다. 톈허구 중심부에 위치해 주요 업무 지구와 쇼핑시설, 미식·문화 명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저우를 비롯해 선전과 홍콩, 마카오 등 웨강아오 대만구를 여행하는 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충칭, 가파른 산세와 화려한 야경을 품은 W 호텔

충칭은 산비탈을 따라 들어선 고층 건물과 복잡하게 얽힌 도로, 건물을 관통하는 열차 등 독특한 도시 풍경으로 주목받는 여행지다. 특히 밤이 되면 강변을 따라 불을 밝힌 건물들이 인상적인 야경을 이룬다.

장베이쭈이 중심업무지구 동쪽에 들어서는 ‘W 충칭(W Chongqing)’은 이러한 도시의 역동성을 건축과 디자인에 반영한다. 높이 200m 타워 꼭대기에 기하학적인 철골 구조와 조명을 활용한 ‘다이아몬드 크라운’을 설치해 새로운 야간 경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협곡에서 영감을 얻은 로비와 객실·스위트 257개를 비롯해 리빙룸, 칵테일 바, 레스토랑 2곳, 이벤트 공간 등을 갖춘다. W 호텔의 대표 시설인 WET 수영장과 FIT 피트니스 센터, AWAY 스파도 마련된다. 인근 싼둥차오 문화거리와 직접 연결돼 충칭의 야간 관광과 미식을 즐기기에도 편리하다.

한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그룹은 리츠칼튼과 세인트레지스, 에디션, 럭셔리 컬렉션, JW 메리어트, W 호텔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565개 이상의 호텔과 리조트, 요트를 운영하며 럭셔리 여행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이번 중화권 신규 호텔 개관 역시 지역의 문화와 자연환경, 미식과 레저 자원을 호텔에 반영해 여행객의 선택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