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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캠핑카 안 팔리는데…할리데이비슨 '나 홀로 질주'
5년 만에 연간 판매 증가 전망
중저가 오토바이로 수요 회복
중저가 오토바이로 수요 회복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의 북미 소매 판매는 최근 네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전 세계 판매량도 4% 증가했고 주가는 60% 넘게 올랐다.
반등을 이끈 것은 신제품이다. 회사는 올해 고령 운전자를 겨냥한 삼륜 오토바이 ‘트라이크’의 출력을 높이고 서스펜션을 개선했다. 중가 모델인 ‘슈퍼 글라이드’와 ‘데드우드’도 선보였다. 아티 스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신모델이 그동안 억눌렸던 구매 수요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스타스 CEO는 경제 상황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지만, 오토바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정이 구매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점 세 곳을 운영하는 제이슨 브레머도 새 삼륜 모델이 입고되는 대로 팔린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중가 모델도 수요를 끌어들였다. 피츠버그 인근에 사는 데이비드 폴로스키(45)는 기존 오토바이를 보상판매하고 1만6000달러짜리 슈퍼 글라이드를 샀다. 빨강·흰색·파랑의 차체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할리데이비슨 제품으로는 가격도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금융지원도 힘을 보탰다. 할리데이비슨 판매점 여섯 곳을 보유한 에드모스오토모티브그룹의 테디 모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과 할인, 최저 연 1.99%의 할부 금리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내년에도 저가 신모델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제품군 중 배기량이 가장 작은 ‘스프린트 440’은 미국에서 6000달러 미만에, 부활하는 ‘스포스터 883’은 약 1만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유럽 시장 회복에 기대를 건다. 올해 유럽 소매 판매는 경기 부진으로 6% 감소했다. 스포스터는 과거 일부 유럽 판매점에서 판매량의 최대 40%를 차지했지만,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022년 제품군에서 빠졌다. 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2027년형 스프린트 440도 이번 주 이탈리아 오토바이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회사가 예상한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은 13만5500~13만9000대다. 최저 예상치만 달성해도 지난해 13만2535대를 웃돈다. 하지만 역대 최대였던 2006년의 34만4000대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씨티그룹의 제임스 하디먼 애널리스트는 판매 증가세를 확인한 뒤 투자 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다만 고객 고령화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판매 반등을 장기 성장으로 이어가려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