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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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쌀 가격이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주요 산지인 아시아에서 엘니뇨(해수면 온도 상승)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쌀 생산 감소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80% 폭등에 난리 났는데…'나홀로 하락' 한국 쌀값의 역설
5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국제 쌀 선물 최근월물은 지난 3일 100파운드(약 45㎏)당 17.66달러에 거래됐다. 2024년 6월 26일(17.80달러) 후 최고치다. 올해 들어서만 80% 넘게 급등했다.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태국 백미 가격(4일 기준)은 t당 499달러로 2024년 12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 감소 우려가 주원인이다. 미국 농무부는 2026~2027년 세계 쌀 생산량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최근 내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역시 수급 조절용 벼를 제외한 올해 한국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만t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로 비가 적게 내린 것이 문제가 됐다. 미국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엘니뇨 감시구역의 수온 편차는 9월 2.1도를 기록하며 ‘강한 엘니뇨’를 보였다. 태평양 중·동부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아시아 지역의 강수량 감소를 부를 수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를 비롯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우기(5월 중순~10월 중순) 강수량 감소는 건기 농사에도 영향을 준다. 비가 적게 내려 저수지 유입량이 줄면 관개용수로 사용할 물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쌀 수입국인 필리핀의 10월 쌀 소비자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약 21% 급등했다. 인도와 미얀마는 9월 소매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8.25%, 27.9% 상승했다.

다만 국내 쌀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5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평균 6만3298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51% 낮았다. 지난해 쌀 가격이 높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재고, 소비 감소 등이 겹친 영향이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