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호 태풍 ‘참피’가 이번 주말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기상청의 진로 전망이 엇갈렸다. 일본은 한국보다 태풍이 제주도에 가까이 접근하고 세력을 오래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 가까이 오나 안오나…태풍경로 놓고 '기상청 한일전'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9m로 강도 3에 해당한다. 24일께 방향을 틀어 일본 규슈 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두 나라의 예보는 제주도와의 거리에서 차이를 보였다. 한국 기상청은 참피가 오는 26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동쪽 약 394㎞ 떨어진 일본 규슈 육상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기상청의 같은 시각 예상 위치는 서귀포에서 약 253㎞ 떨어진 해상이다. 일본의 예상 위치가 제주도에 약 140㎞ 더 가깝다.

세력이 약해지는 속도도 다르게 봤다. 한국 기상청은 참피가 25일 오전 9시 최대풍속 초속 23m로 약해지고, 26일 오전 9시에는 최대풍속 초속 17m의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기상청은 26일 오전 9시에도 최대풍속 초속 20m의 태풍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로와 세력에 따라 제주도 및 남해안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참피가 남쪽의 수증기를 끌어올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주말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23~25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0~100㎜, 제주 산지와 중산간은 많은 곳에서 150㎜ 이상이다. 전남광주, 부산과 울산, 경남에는 20~60㎜가 예보됐다.

25일 남해상에 태풍특보가 내려지는 등 참피가 국내 영향 태풍으로 기록되면 195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늦은 사례가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높은 물결이 예상되는 만큼 해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피가 먼저 접근한 대만에서는 인명 피해와 교통 차질이 잇달았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타이베이 등 20개 지방자치단체에 휴무와 휴교령이 내려졌고,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국내선 항공편도 모두 취소됐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