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급매 안내문이 붙여있다. 뉴스1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급매 안내문이 붙여있다. 뉴스1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연속 줄어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 3구가 내림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저가 지역도 오르는 속도가 느려졌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집을 찾아 다니던 매수자도 가격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전셋값 오름폭이 여전히 크고 경기 남부 강세도 이어져 수도권 주택시장이 식고 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07% 올랐다. 91주째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지난주(0.09%)보다 줄었다. 지난달 둘째주만 해도 0.16%였다. 3주 만에 상승률이 절반으로 깎였다. 지난 3월 넷째주(0.06%)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서울 오름폭 3주째 줄어…7개월來 최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곳이 올랐다. 20곳은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0.3% 오른 구는 서대문(0.31%), 성북·금천(각 0.30%) 등 세 곳에 그쳤다. 지난주엔 7곳이었다. 도봉·관악(각 0.20%)은 3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고, 노원은 0.14%에 머물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강도 대출 규제와 증시 변동성 확대로 매수 여력이 위축된 데다 중저가 아파트값마저 가파르게 올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강남 3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은 0.39%, 서초는 0.37%, 송파는 0.17% 내렸다. 강남과 서초는 낙폭도 커졌다.
서울 오름폭 3주째 줄어…7개월來 최저
경기는 0.20%로 지난주와 같았다. 8주째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용인 기흥구가 0.60%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군포(0.57%), 안양 동안(0.55%), 화성 동탄(0.49%)이 뒤를 이었다. 수원 영통은 0.58%에서 0.43%로 둔화했다. 반도체 산업 배후 주거지 집값이 뛰자 세입자와 실수요자가 인근 지역으로 옮겨 가며 ‘키 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0.17%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을 웃돌았다. 성북구(0.31%→0.41%)를 비롯해 노원(0.37%), 성동(0.28%), 강북(0.25%) 등 12개 구에서 오름폭이 커졋다. 경기는 0.16%였다. 용인 기흥(0.47%), 화성 동탄(0.36%), 광명(0.33%) 등이 많이 올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