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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배추밭 갈아엎었다…김장철 앞두고 농민들 '초강수'
'김장철' 대목 앞두고 배춧값이
농민들 밭 갈아엎은 사연
농민들 밭 갈아엎은 사연
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배추 농가들이 배추 가격 폭락에 대한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공공 수매와 생산비 보장 대책을 요구하며 배추밭을 갈아엎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전국배추생산자협회 해남지회와 해남군농민회는 전날 전남광주특별시 해남군 산이면 송천리 배추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땜질식 비축 대책을 중단하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이튿날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한 배추밭에서 '배춧값 폭락 대책을 촉구하는 밭 갈아엎기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들은 이날 트랙터를 동원해 약 2000㎡ 규모 배추밭을 갈아엎었다.
해남의 경우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3063ha로 전국 재배면적(3897ha)의 78%에 달한다. 올해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14% 증가해 본격적인 출하시기 공급 과잉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민들은 "비룟값, 비닐값 등 각종 농자재 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았지만 배추를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고 외상값도 갚을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며 "막상 수확철이 되니 배추 가격이 폭락해 팔아도 최소한의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김장철 대책이 소비 촉진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농민들은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어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정부 대책은 할인행사를 통한 김장 촉진이 전부"라며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농산물가격안정제는 마늘과 양파만 포함돼 있고, 이마저도 예산이 91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검토 중인 비축물량 1만t 추가 확대에 대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뿐더러 비축 물량을 다시 방출하면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