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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악플에 입 연 골키퍼…"가장 고통스러운 날"
안도라 골키퍼와 충돌한 테네리페 선수 사망
오워노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들 보내고 있어"
온라인 비난에 계정 폐쇄…축구계 추모 이어져
오워노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들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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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오워노는 전날 소속 구단 FC 안도라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오워노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헤수스를 잃은 데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 그와 그의 가족, 그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답해야 할 질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최대한 존중하는 자세로 마주하겠다"며 "하지만 지금은 헤수스와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지난 2일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 FC 안도라와 CD 테네리페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30)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골문을 벗어나 달려 나온 오워노와 강하게 충돌했다. 데 미겔은 충돌 직후 쓰러졌고, 심정지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치료에도 데 미겔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는 이튿날인 3일 오전 숨졌다.
이 과정에서 오워노는 퇴장당했으며 경기도 중단됐다. 스페인 축구계는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사고 이후 오워노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인자'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오워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동료 선수들은 오워노를 향한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도라 수비수 라우타로 스파츠는 SNS를 통해 오워노가 이번 사고로 깊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츠는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그리고 결코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해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에서는 불행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만, 그중 하나가 이처럼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도기니축구협회도 국가대표 골키퍼인 오워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FC 안도라는 이번 사고로 충격을 받은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을 위해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페인 경찰은 데 미겔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은 비자연적 사망에 따른 통상적인 조사 절차라고 전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축구계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알메리아는 모하메드 알 케레이지 구단주의 제안에 따라 내년 4월 예정된 테네리페와의 홈 경기 입장권 판매 수익 전액을 데 미겔의 유족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유족에게 경기 관람도 제안했다.
알메리아는 "어떤 지원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축구가 경기장을 넘어서는 공동체인 만큼 어려운 순간 서로 연대하고 돕는 것이 축구 가족을 잇는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