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관람객들이 근정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관람객들이 근정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결혼과 출산이 동반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다문화 가정에서는 이와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 혼인과 출생아 수는 증가했지만 다문화 혼인은 4년 만에 감소했고, 출생아 수도 1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결혼은 모두 24만326건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반면 이 가운데 다문화 혼인은 2만1399건으로 51건(0.2%)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결혼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8.9%로 낮아졌다. 2024년 9.6%와 비교하면 0.7%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다문화 혼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유형은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이었다.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은 전체의 71.4%를 차지했다. 외국인 남편과의 결혼은 18.9%, 귀화자가 포함된 결혼은 9.7%였다.

배우자의 출신 국가별로는 베트남 여성의 비중이 가장 컸다.외국인 또는 귀화자 아내 가운데 베트남 출신은 25.3%로 집계됐다. 중국 출신은 15.1%, 태국 출신은 9.2%였다. 다만 이들 세 국가의 비중은 1년 전보다 각각 1.5%p, 0.8%p, 0.8%p 감소했다.

남성 배우자의 출신 국적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귀화자 남편 가운데 미국 출신이 6.8%로 가장 많았고 중국(5.6%), 베트남(3.6%) 순이었다.

부부의 연령 차이에서는 남성이 연상인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 부부 가운데 남편의 나이가 더 많은 경우는 75.2%였다. 특히 남편이 아내보다 10세 이상 많은 부부도 36.1%에 달했다. 다만 10세 이상 차이 나는 부부의 비중은 전년 대비 1.2%p 축소됐다.

처음 결혼하는 남성의 평균 나이는 37.1세, 여성은 29.7세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해 변동은 없었다.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 역시 전체 출산 흐름과 엇갈렸다.

지난해 국내에서 태어난 아기는 25만4341명으로 1년 전보다 6.7% 늘었다. 출생아 수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는 오히려 줄었다.

다문화 출생아는 1만3347명으로 전년보다 69명(0.5%) 감소했다. 2024년 10.4% 증가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6%에서 5.2%로 0.4%p 낮아졌다.

다문화 출생아의 어머니는 베트남 출신이 27.9%로 가장 많았다. 중국(10.2%)과 일본(6.3%)이 뒤를 이었다.

출산 연령은 30대에 집중됐다. 30대 초반이 31.9%, 30대 후반이 29.6%로 두 연령대를 합치면 61.5%를 차지했다. 20대 후반은 18.8%였다.

혼인과 출생아가 모두 감소한 반면 다문화 부부의 이혼은 늘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104건으로 2024년보다 112건(1.4%) 증가했다. 전체 이혼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9.2%로 0.4%p 상승했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 생활은 10.2년이었다. 전년보다 0.1년 줄어든 수치다. 이혼 당시 평균 연령은 남편 50.7세, 아내 41.6세로 각각 0.2세, 0.4세 높아졌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