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운영하는 정보공개포털에서 주민등록번호와 암 진단서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문서 다운로드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노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행안부는 5일 정보공개포털에 게시된 일부 문서에서 개인정보가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보공개포털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생산한 문서를 공개하는 정부 사이트다. 이용자는 각 기관의 결재 문서를 검색하거나 원문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비공개 문서는 별도로 정보공개를 청구할 수 있다.

통상 공개 문서에는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도록 관련 내용을 삭제하거나 가리는 조치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문서에서는 개인의 주민등록번호뿐 아니라 암 진단서 등 건강 관련 민감정보까지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지난 4일 해당 사실을 인지한 직후 포털의 원문정보 다운로드 기능을 전면 차단했다.

현재까지 개인정보가 노출된 문서의 수와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행안부는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공공기관에 공개 문서의 개인정보 포함 여부를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정보공개포털이 각 기관의 정보시스템과 연계해 문서를 제공하는 구조인 만큼 기관별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보공개포털을 통해 공개되는 원문 정보는 해당 정보가 있는 관계기관 (정보시스템)과 연계 제공하고 있어 정확한 노출 규모는 (기관별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정보공개포털 일부 문서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기존 개인정보 필터링 시스템을 정비하고 새로운 개인정보 탐지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유사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