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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吳·韓·張 도토리 키 재기…지도자적 정신 없다"
"여유 있는 吳가 양보했어야"
"張, 지방선거 직후 그만뒀어야"
"張, 지방선거 직후 그만뒀어야"
이 고문은 지난 4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세 사람이 어쨌든 국민의힘에서 지도급 인사인데 같은 날 거의 같은 시간대에 그렇게 하는 건 서로 키 재기, 도토리 키 재기 하는 것"이라며 "지도자적 정신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과 한 의원, 장 대표는 지난 3일 비슷한 시간대에 국회에서 행사를 열었다.
그는 "지도자적 마인드가 있으면 '내가 오늘 몇 시에 한다'고 하면 '그러면 나는 다음날 한다, 다음주에 한다'고 옮기든지 해서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며 "지도자의 제일 덕목이 남을 배려하는 것인데 그런 마음이 없다. '너하고 나하고 한번 해보자, 누가 더 잘하나' 이런 식"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건 국민이 볼 때 지도자로 보지 않는다"며 "셋 다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 사람 중 누가 양보해야 했느냐는 질문에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며 오 시장을 꼽았다. 이 고문은 "위치로 볼 때 오세훈 시장이 제일 좋은 위치에 있다. 서울시장이고 임기가 거의 3년 가까이 남았으니 여유가 있다"며 "여유가 있는 사람이 '나는 천천히 하지'라고 양보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보하지 않는다는 건 셋 다 똑같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에 대해서는 "좌충우돌하고 우왕좌왕한다"며 "당을 잘 추슬러 국민에게 기대어 가는 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받은 득표율이 약 41%인데 지금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대"라며 "객관적 수치를 봐도 국민의힘이 국민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고, 당대표는 그걸 바로잡아야 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이 고문은 장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물러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치렀는데 시원하게 이기지 못해 국민과 당원에게 볼 면목이 없다. 나는 물러갈 테니 새로운 체제가 당을 새롭게 추슬러 달라'고 하고 그만뒀어야 한다. 그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길"이라며 "정치 초보자는 그만두면 금방 잊히는 줄 아는데, 그만둠으로써 미래에 대한 자산을 쌓는 것이다. 그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그 기회를 놓치고 그다음부터는 계속 당내에 분란만 일으키니 신선함도 못 주고, 정부도 야당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엉망으로 돌아가는 첫째 책임은 장동혁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차기 지도자 조사를 하면 10% 선에서 맨날 맴돈다"며 "미래에 대한 자산을 축적하려면 지금은 자기를 비우고 남을 존중해야 하는데 그걸 모르니 당도 한심하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이 장 대표·한 의원과도 손잡을 수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현재 위치에서 그렇게 말하는 게 옳은 소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장동혁 따지고 한동훈 따지고 이준석 따지고 할 처지가 아니다"며 "오 시장 본인은 무죄를 받고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판단할 것이니 여유를 갖고 누구든 같이 합치자고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보수 진영의 연대·통합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고문은 "상대방에 대해 '저 사람이 나보다 월등하다, 존경스럽다'는 마음을 가져야 연대와 화합이 되고 양보할 수 있는데, 지금은 다 '너나 나나 고만고만하다'고 보니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당만 통합되고 보수가 하나만 된다면 당사 지키는 경비원을 해도 좋다, 지금 물러서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의 대여 투쟁에 대해서도 "싸움에서 이기려면 상대방이 '아프지만, 저 소리는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하고 대안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부동산 정책, 대북 정책을 잘못하면 국민이 공감하는 대안을 낼 정책 생산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말은 하나도 안 하고 냅다 소리만 지르고 욕만 한다"며 "제대로 된 투사는 남을 감동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