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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좀 도와줘"…알바생 자른 식당 사장님의 '한숨' [사장님 고충백서]
자영업 불황에 알바생부터 줄이는 사장님들
3분기 아르바이트 구인공고 1년 새 22.1% 급감
'국민 알바' 운전·배달 알바 공고도 68% 증발
청년 인기 IT·생산·사무직도 채용 한파
최저임금 일자리 비중은 59.1%로 상승
정규직 채용문도 4년 새 41.4%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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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일자리 비중은 59.1%로 상승
정규직 채용문도 4년 새 41.4% 축소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말 저녁 시간대 아르바이트생 두 명을 고용했는데 올해는 매출이 줄면서 한 명을 내보냈어요. 남은 한 명의 근무시간도 주말로 줄였어요. 육아하는 아내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설득 중인데 쉽지 않습니다."(서울 은평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A씨)
"저희 회사도 나름 업계에서 순위권에 있는 기업인데, 요즘은 사람이 나가도 보충을 안해요. 거래처에서 단가를 워낙 후려치다 보니 품질 보다 인건비 등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이쪽 업계에선 이직은 언감생심입니다."(평택 소재 중견기업 직원 30대 B씨)
경기 침체로 사장님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일자리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정규직 취업에 실패한 구직자들이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몰리지만, 이마저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5일 한국경제신문의 의뢰로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이 2026년 3분기 구인구직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구인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구직자 지원 건수도 21.4% 줄었다. 구인공고는 2023년(-16.3%), 2024년(-14.2%) 2년 연속 감소한 뒤 지난해 6.8%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큰 폭으로 꺾였다.
반면 교육·강사 분야는 구인공고가 4.7% 증가했다. 외식·음료(-8.6%), 유통·판매(-13.5%), 서비스(-14.2%) 등 생활밀착형 업종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소비와 산업별 수요에 따라 아르바이트 채용시장에서도 업종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자리 감소는 임금의 하향 평준화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시급을 제시한 알바천국 채용공고 가운데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공고 비중은 59.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4.9%)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채용공고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최저임금 수준의 일자리 비중은 오히려 커진 것이다.
아르바이트뿐 아니라 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채용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의 '고용24 구인·구직의 수급 구조와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용24에 등록된 신규 구직신청은 251만6000건, 신규 구인 모집인원은 97만9000명이었다. 구직신청이 구인인원의 2.6배에 달했다.
신규 구인 모집인원은 2022년 상반기 167만2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상반기 97만9000명으로 4년 만에 69만3000명(41.4%) 감소했다. 반면 신규 구직신청은 같은 기간 247만4000건에서 251만6000건으로 오히려 소폭 늘었다. 구직신청 건수를 구인 모집인원으로 나눈 비율은 2022년 상반기 1.5배에서 올해 상반기 2.6배로 상승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가운데 기업의 채용 인원은 크게 줄면서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구직 대비 구인 비율이 5.6배로 가장 높았다. 대전(4.8배), 대구(3.1배), 부산(2.9배)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은 1.1배, 충남은 1.5배에 그쳤다. 임금 격차도 구직자들의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고용24에 등록된 기업의 평균 제시임금은 월 219만6000원으로 구직자의 평균 희망임금(239만6000원)보다 20만원 낮았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제 채용 수요를 회복시키는 한편 구직자가 인력이 부족한 직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취업 알선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과 근로조건의 격차를 줄여 구직자가 실제 취업을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