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 부담이 해소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고객 확보가 가시화하며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SKT·LGU+ "내년부터 AI 데이터센터 매출 본격화"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4973억원, 영업이익 552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04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해킹 사고로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해킹 이전인 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LG유플러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29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발생한 인건비 부담이 사라지고 사업 효율화 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매출은 3조9813억원으로 작년 3분기(4조10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신 본업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양사는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SK텔레콤의 3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1188억원)보다 6% 많아졌고, LG유플러스는 13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데이터센터 공간 임대 사업과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실적 반영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울산과 서울에 약 180㎿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자회사인 SK하이퍼를 통해 울산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자 서너 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초기 가동 물량에 대한 고객 수요를 확보해 2029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에 따라 3분기 설비투자가 56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 AI사업그룹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경기 파주 AI 데이터센터 4개 동 모두 고객 수요가 확정돼 후속 시설의 설계와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의 AI 데이터센터는 200㎿ 규모다.

3분기 전체 매출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SK텔레콤이 약 2.8%, LG유플러스가 약 3.3%다.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KT는 오는 1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