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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단 2곳만 만든다…27년째 만드는 '특별한 달력' [정지은의 테크킥]
‘한글 점자달력’ 진화시킨 한화·카카오
한화는 실용성, 카카오는 캐릭터 차별화
달력에 새긴 점자…“손끝으로 새해 기쁨 함께”
물품 기부 넘어 정보 접근성 개선
한화는 실용성, 카카오는 캐릭터 차별화
달력에 새긴 점자…“손끝으로 새해 기쁨 함께”
물품 기부 넘어 정보 접근성 개선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점자달력을 제작하는 기업은 한화와 카카오 단 두 곳이다. 한화가 26년 넘게 ‘나홀로’ 이어온 사업에 카카오가 2025년 합류했다. 디지털 서비스에서 쌓아온 접근성 개선 노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두 기업은 매년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에 맞춰 다음 해 점자달력을 제작한다. 송암 박두성 선생이 1926년 11월 4일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는 반포 100주년을 맞았다. 한화는 이날 2027년 점자달력 4만부를, 카카오는 8000부를 제작해 배포하고 나섰다. 카카오는 국립서울맹학교에서 달력 전달식도 열었다.
○춘식이 내세운 카카오
한화 점자달력은 점자와 일반 활자를 함께 표기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사용할 수 있다. 날짜와 요일뿐 아니라 음력과 절기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점자로 제공한다. 한화는 이날 열린 ‘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 기념식’에서 27년간 점자달력을 제작·배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카카오 점자달력의 가장 큰 특징은 ‘춘식이’를 비롯한 인기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달력 뒷면에 10~20대에게 인기가 높은 이모티콘 캐릭터 12종의 생김새와 감정을 설명하는 대체 텍스트를 점자로 담았다. 캐릭터의 윤곽과 질감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도록 촉각 디자인도 적용했다. ‘생일·시험·중요·여행·병원’ 등 주요 일정을 표시할 수 있는 촉각 스티커도 함께 제공한다.
기업 사회공헌이 단순 물품 기부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이 일정을 주체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