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내년 1분기 라이즈와 하츠투하츠의 신보, NCT 위시와 에스파의 국내외 공연을 앞세워 활동 확대에 나선다. 올해 3분기 국내 음반 활동 감소로 실적이 뒷걸음질한 가운데 저연차 아티스트의 팬덤 성장이 음반·공연·기획상품(MD) 매출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SM은 4일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이 2911억원, 영업이익이 3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26.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팬덤 확대를 위한 해외 공연과 팬 소통 목적의 소규모 공연을 진행하면서 국내 신보 활동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음반·음원과 콘서트 매출 감소에 일부 종속법인의 수익성 악화가 겹쳤다.
라이즈·NCT 위시…SM, 5세대 앞세워 반등 노린다 [엔터X스탁]
증권가가 주목하는 시점은 2027년이다. 라이즈와 NCT 위시의 공연 규모 확대, 하츠투하츠의 성장에 기존 아티스트의 활동이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라이즈와 NCT 위시가 투어 회차와 회당 관객 규모를 함께 늘리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는 NCT 계열 활동 정상화와 에스파 투어 확대, 소녀시대 데뷔 20주년, 하츠투하츠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딩투자증권이 추정한 2027년 연결 매출은 1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2200억원이다. 각각 올해 추정치보다 13.5%, 22.2% 증가한 수준이다. 해당 전망은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제시됐다.
회사가 이날 공개한 일정에도 저연차 그룹의 활동 확대가 담겼다. 내년 1분기 라이즈 정규앨범과 하츠투하츠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슬기와 재현의 정규앨범, 슈퍼주니어-83즈 싱글, NCT 제노재민의 일본 싱글, 천러의 중국 싱글도 예정돼 있다.

공연에서는 NCT 위시가 처음 고척돔에 입성해 매진을 기록했다. 에스파는 런던과 파리, 스톡홀름 등 유럽 9개 도시를 순회한다. NCT 127의 다섯 번째 투어, 엑소 앙코르 콘서트, 웨이션브이의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공연도 4분기와 내년 1분기 일정에 포함됐다.

음반과 공연 외 수익원은 성장했다. 3분기 MD·라이선싱 매출은 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다. 기획·공연 MD 판매와 IP 협업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광고·행사 활동 증가에 따라 출연 매출도 21.3% 증가한 292억원을 기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에스파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협업 등을 사례로 들며 아티스트 브랜드가 외부 콘텐츠·플랫폼과 결합하면서 수익 기회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아티스트의 팬덤 확대와 공연 규모 성장, MD·라이선싱 사업 다각화를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의 2027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조3975억원, 2157억원이다.
하츠투하츠 / SM엔터테인먼트
하츠투하츠 / SM엔터테인먼트
신인 그룹도 변수다.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SMTR25 기반 보이그룹의 데뷔 이후 팬덤 형성과 수익 기여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이번 회사 발표문에는 해당 그룹의 데뷔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다.

해외 시장 확대에는 비용 부담도 따른다. 리딩투자증권은 서구권 팬덤 확보를 위한 단기 마케팅 비용을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삼성증권도 일본 음반과 디지털 싱글 제작비, 소규모 공연 비중 등을 하반기 수익성 제약 요인으로 분석했다.

자회사별 실적도 엇갈렸다. 디어유는 구독자 증가와 서버 운영 효율화로 3분기 영업이익이 5.6% 늘어난 92억원을 기록했다. 드림메이커와 키이스트는 흑자전환했지만, SM C&C는 적자 폭이 커졌고 SM라이프디자인그룹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에픽AI 코파일럿은 올해 하반기 숨 고르기를 거쳐 2027년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1분기 이후 신보·투어 일정이 실제 실적으로 전환되는 정도를 관건으로 꼽으면서 "소규모 공연 비중과 제작비, 자회사 수익성 등은 실제 개선 속도를 가늠할 변수"라고 짚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