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눈에 띄게 움직인 종목을 골라, 숫자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과 산업의 변화를 오세성 기자가 천착(穿鑿)합니다. 전체 심층 기사 내용은 한국경제신문의 유료 프리미엄 플랫폼 한경프리미엄9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리스타네트웍스 로고가 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사무동 전경. 사진=CBRE
아리스타네트웍스 로고가 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사무동 전경. 사진=CBRE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장비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가 상장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서버 사이에서 데이터를 전달하는 장비 수요로 이어지면서다. 높은 수익성과 향후 성장 전망까지 제시하며 실적 발표 뒤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뛰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리스타는 3.52% 오른 169.91달러에 정규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 실적이 공개된 뒤에는 시간외 거래에서 190.46달러로 정규장 종가 대비 12.1% 상승했다.

아리스타의 3분기 매출은 3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8.5% 증가했다. 2014년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고 회사가 제시했던 33억달러 전망도 약 11%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0달러로 전년 동기 0.77달러보다 약 56% 증가했다.

아리스타의 주력 제품은 데이터의 이동 경로를 정하는 스위치와 네트워크 운영 소프트웨어다. 여러 AI 반도체가 하나의 작업을 나눠 수행하려면 계산 결과를 빠르게 주고받아야 한다. 데이터 이동이 지연되면 반도체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연결망의 성능도 중요해진다. 아리스타는 이더넷을 기반으로 이런 통신을 지원한다.

장비와 함께 사용하는 운영체제 EOS도 경쟁력이다. 고객은 이를 통해 여러 네트워크 장비를 일관된 방식으로 운영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고속 장비를 공급하는 데 더해 대규모 통신망의 안정성과 관리 편의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리스타의 사업 기반이다.

회사 측은 AI와 일반 기업 고객의 수요가 함께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AI 네트워크와 함께 기업의 사무실·사업장을 연결하는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고객 기반을 넓혀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의 투자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지가 성장의 지속성을 가를 요소다.

수익성도 높았다. 주식보상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률은 49.1%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률도 42.4%에서 44.9%로 높아졌다. 다만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65.2%에서 64.0%로 낮아졌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을 39억∼40억달러, 조정 영업이익률을 48∼49%로 예상했다. 경영진은 실적 설명회에서 내년 전체 매출이 약 185억달러로 올해 예상치보다 38∼40% 증가할 것이라는 초기 전망도 제시했다. 이 가운데 AI 네트워크 매출 목표는 올해 35억달러에서 내년 약 70억달러로 두 배 확대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