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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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는 방송에 나온 셰프의 음식을, 골프장에서는 지역 특산물로 만든 차를 맛본다. 출국 전 쉬어가는 공항 라운지에는 비빔밥과 불고기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말이튀김도 놓인다. 공항과 골프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식음 공간을 위탁 운영하는 컨세션업계가 장소에 맞는 메뉴로 경쟁하고 있다. 비행기 탑승 전 빠르게 식사하려는 여행객부터 라운드를 마치고 동반자와 식사하는 골퍼까지 이용객의 서로 다른 수요를 겨냥했다.

컨세션 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올해 상반기 컨세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8%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월 인천국제공항에 푸드코트 ‘고메브릿지’를 추가로 열었다. 공항 내 고메브릿지는 4곳, 약 1500석 규모다.

◇방송 속 셰프의 음식을 여행길에서

CJ프레시웨이 인천공항. /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 인천공항. /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는 인천공항 고메브릿지에서 한식과 중식, 아시안푸드, 간편식 등을 판매한다. 공항은 출국 전 한식을 먹으려는 내국인과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외국인, 짧은 시간 안에 식사를 마쳐야 하는 환승객이 함께 찾는 곳이다. 음식의 종류뿐 아니라 먹는 데 걸리는 시간과 포장 여부도 중요한 이유다.

지난 8월 선보인 tvN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 협업 메뉴에도 이런 특성을 반영했다. 방송에 출연한 셰프들의 음식을 공항에서 판매하면서 여행객의 식사 상황에 따라 메뉴를 달리했다. 정호영·송훈 셰프의 ‘황제 황태 해장국’은 이른 아침 따뜻한 국물로 식사하려는 고객을 겨냥했다. 이성훈 셰프의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는 이동 중에도 먹을 수 있도록 포장형 메뉴로 선보였다. 김훈·김종인 셰프의 ‘고기듬뿍 들기름 김치찌개’는 출국 전 한식을 찾는 수요를 고려했다.

협업 메뉴를 출시한 지난 8월 24일 고메브릿지 제2여객터미널 동편점에서는 셰프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보고 음식을 고르는 여행객들이 눈에 띄었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출시 첫 주인 8월 24~30일 인천공항 상주 직원 대상 매출은 전주보다 44.8% 증가했다. 회사는 고객 반응에 따라 판매처를 제2여객터미널에서 제1여객터미널로 확대했다.

◇골프장 식당에 카페…지역 주민도 찾는다

본푸드서비스가 운영 중인 ‘일마지오 카페&브런치 한맥CC점’ 매장 전경. /본푸드서비스 제공
본푸드서비스가 운영 중인 ‘일마지오 카페&브런치 한맥CC점’ 매장 전경. /본푸드서비스 제공
본푸드서비스는 골프장 식당에 카페를 들여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운영을 시작한 경북 예천 한맥컨트리클럽(CC)이 대표적이다. 자사 카페 브랜드 ‘카페일마지오’를 골프장에 처음 입점시키고 레스토랑과 함께 운영한다. 골프장 이용객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식사와 커피,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간대별로 메뉴를 달리하는 운영 방식도 도입했다. 아침에는 조식 뷔페, 낮에는 카페와 양식, 저녁에는 단체·예약 고객을 위한 한식 정찬을 마련했다. 이른 시간 골프장을 찾는 고객부터 라운드를 마친 골퍼, 인근 주민의 모임까지 식음시설 이용 대상을 넓힌 것이다.

현재 한맥CC가 안내하는 식사 메뉴도 한식과 양식을 아우른다. 파스타와 피자 외에 해장국, 고등어구이와 된장찌개 등을 갖췄다. 동반자와 나눠 먹을 수 있는 불고기 버섯 전골과 구이 세트도 있다. 한 끼 식사와 단체 식사 메뉴를 함께 마련해 이용 인원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카페에서는 예천 사과차와 문경 오미자차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를 선보인다. 사과에이드와 오미자에이드도 메뉴에 포함했다. 골프장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다른 장소로 옮기지 않고 차를 마시며 모임을 이어갈 수 있다.

◇비빔밥·떡볶이…라운지에서 맛보는 한식

풀무원 플랜트포워드존. /풀무원푸드앤컬처 제공
풀무원 플랜트포워드존. /풀무원푸드앤컬처 제공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외국인 이용객 등을 겨냥해 공항 라운지의 한식과 분식 메뉴를 강화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 5개점을 새단장하면서 비빔밥과 불고기, 부침전 등 전통 한식에 국물 떡볶이와 꼬치어묵, 김말이튀김 등을 더했다. 약과와 식혜 등 한국식 디저트도 제공한다.

크림파스타와 치즈 떡갈비 등도 함께 마련했다. 한국 음식을 찾는 고객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식사를 원하는 이용객도 선택할 수 있다. 식물성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플랜트 포워드 존’도 운영한다. 여러 국적의 여행객이 이용하는 공항인 만큼 식사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메뉴를 갖춘 것이다.

공간을 나눠 이용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지난 9월 운영을 시작한 김포공항 국제선 ‘스카이허브라운지 프리미엄’은 식사와 휴식을 위한 ‘퍼블릭 존’과 업무·미팅을 위한 ‘비즈니스 존’으로 나뉜다. 비즈니스 존에는 1인 전용석과 별도 미팅 공간을 마련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혼자 업무를 보거나 일행과 회의할 수 있다.

음식도 공간별로 다르게 제공한다. 비즈니스 존에는 셰프가 즉석에서 조리하는 해물라면과 함박스테이크, 불고기 비빔밥 등을 도입했다. 퍼블릭 존에서는 풀무원지구식단 두유면을 활용한 면 요리와 오븐에서 구운 ‘노엣지 피자’ 등을 선보인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