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장에 300억 베팅…엔코스 1년 만에 매출 70%↑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엔코스 지분 66.7%를 1333억원에 인수했다. 웰투시의 첫 행보는 생산설비 확충이었다. 엔코스의 신공장(A2공장) 설립 과정에서 당초 150억 원으로 보고됐던 투자액을 300억 원으로 2배가량 늘렸다. 신공장 가동 시점도 올해 하반기에서 연초로 앞당겼다.

PEF 특유의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엔코스 매출은 전년 대비 70%가량 증가한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ODM 빅3의 평균 매출 증가율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6.3%를 크게 웃돈다. 이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26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 중반대로 치솟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너 중심의 중소기업에 PEF의 자본과 경영 시스템이 결합하며 글로벌 ‘K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09년 설립된 엔코스는 하이드로겔 마스크, 토너패드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스킨케어 전문 ODM사다. 메디큐브(에이피알), 바이오던스, 조선미녀(구다이글로벌) 등 K뷰티 브랜드와 영국 바이오마를 비롯해 전 세계 300개 이상의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바이오던스의 주력 제품인 ‘콜라겐 마스크’와 메디큐브의 ‘제로모공패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웰투시 인수 이후 엔코스는 북미 및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월그린, 부츠, 세포라 등 영미권 대형 유통채널에 제품을 직접 제안해 수출을 성사했다. 올해 엔코스의 해외 브랜드 대상 매출은 역대 최대인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코스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북미,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면 올해는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