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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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야호' 한마디로 가요계와 방송계를 넘어 유통가까지 흔든 리센느가 돌아왔다.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던 다섯 멤버의 컴백 현장에는 100여 매체가 몰렸다. 역주행으로 얻은 관심을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굳혀야 하는 무대에서 리센느는 "또 한 번 기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리센느 네 번째 미니앨범 'PULSE'(펄스)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는 음악과 향기를 연결해온 팀의 색깔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리센느를 둘러싼 풍경은 달라졌다.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에서 탄생한 '거제 야호' 밈이 확산하면서 그룹을 향한 관심이 커졌고, 이는 음악의 재발견으로 이어졌다. 2024년 8월 발표한 '러브 어택(LOVE ATTACK)'이 역주행해 음원차트와 지상파 음악방송 정상에 올랐다.

'데자뷰(Deja Vu)', '핀볼(Pinball)', '런어웨이(Runaway)' 등 기존 곡들도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 7월에는 카라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스페셜 싱글 '프리티 걸(Pretty Girl)'까지 흥행에 가세했다. '러브 어택'과 '프리티 걸'이 나란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면서 리센느는 밈으로 유입된 관심을 노래의 인기로 연결했다. 지역 홍보대사에 이어 식품, 외식, 뷰티, 전자 등 다양한 브랜드의 얼굴이 되면서 '리센느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원이는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평가에 "중소돌의 기적이 쉽지 않다. 기적이라는 단어를 붙여 주셔서 감사하다"며 "또 한 번 기적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 바탕에는 "저희를 지킨 팬들의 사랑이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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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영상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리센느가 이번 활동에서 확인받고 싶은 것은 음악과 무대다. 기존 곡을 찾아 듣던 이들이 신곡도 믿고 재생하도록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다.

폭발적인 인기의 이유를 묻자 원이는 "아직 인기라는 말이 저희도 이상하고 부끄럽다"며 "저희의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사랑해 주신 게 아닌가 싶다. 다양한 색깔의 모습을 사랑해 주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컴백이 진짜 시험대라는 시선도 있다. 제나는 높아진 기대를 연습에 집중할 힘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저희가 컴백하게 돼서 많은 분이 기대해 주신 것 같다. 그만큼 저희에게 좋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며 "그 원동력으로 연습도 더 열심히 하고 힘을 냈다"고 전했다.

원이는 목표 수치를 앞세우기보다 "리센느의 색깔과 실력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는데 퍼포먼스와 음악적으로 리센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믿고 듣는다'는 수식어가 확실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국민 걸그룹'이라는 호칭에도 들뜨기보다 책임감을 내비쳤다. 메이는 "'국민 걸그룹'이라는 호칭은 저희가 느끼기에 과분하다. 불러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고 호칭에 맞는 걸그룹이 되려고 노력한다"며 "예쁘게 봐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커진 관심을 오래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도 꺼냈다. 메이는 "생각지 못한 사랑이었다. 반짝할 화제성이 아니라 더 오래오래 리센느를 사랑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며 "저희끼리도 상의하고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 '야호' 다음은 심장박동…머스크 향으로 남길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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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펄스'의 중심에는 리센느와 팬들이 주고받은 에너지가 있다. 자신들이 건넨 노래가 응원의 목소리로 돌아와 다시 무대에 설 힘이 되는 순간을 담았다. 혼자 품었던 꿈이 누군가를 만나 현실이 되고, 그때의 벅찬 감정이 각자의 일상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원이는 "펄스는 심장박동, 맥박을 뜻한다. 리센느의 심장이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며 다시 뛰기 시작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음악과 향기를 연결해온 리센느가 이번에 선택한 향은 머스크다. 맥박이 뛰는 곳에 뿌린 향이 체온을 타고 번지듯, 무대와 객석이 나눈 온기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미나미는 "앨범에 향기를 담아왔는데 이번 앨범은 머스크 향이다. 저희와 저희를 봐주시는 분들이 함께 나누는 향"이라며 "은은하게 오래 머무르면서 스며드는 향이라 우리 사이에 오래 머무르면 좋겠다는 진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메이는 리센느에 이번 앨범이 어떤 의미인지 묻자 "'펄스' 그 자체"라고 답했다.

그는 "많은 분에게 큰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다섯 멤버의 심장도 그 어느 때보다 뛰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서 지켜보는 모든 분의 심장까지 뛰게 만들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고 부연했다.

◆ "다섯 명이 한 몸처럼"…'위드'로 보여줄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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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With'(위드)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따라 달려가 오랫동안 꿈꿔온 상대와 마주하는 순간을 노래한다. 노래에 화답하는 함성 속에서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을 함께 나아갈 약속으로 바꾸는 곡이다.

리브는 "마침내 마주하는 벅찬 순간을 담았다. 서정적인 도입부에서 후렴으로 에너지가 강하게 터져 나가는 전개가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점차 고조되는 구성과 강렬한 훅으로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표현했다.

퍼포먼스에서는 다섯 멤버가 함께 만드는 움직임을 강조했다. 제나는 "저희 다섯 명의 팀워크를 보여드리고 싶다. 한 몸처럼 합을 맞춰 하는 동작이 굉장히 많다"며 "하나로 뭉쳤을 때 나오는 시너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개별 멤버의 밝은 매력이 그룹으로 향하는 입구였다면, 이번에는 다섯 명이 함께할 때의 힘을 무대에서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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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백화요란(Inside Out)'은 미나미가 쓴 네 글자에서 시작됐다. 좋아하는 사자성어를 한 해의 목표로 써둔 것이 리센느의 노래로 이어진 것이다.

미나미는 "스포일러라기보다는 제가 서예로 '백화요란'을 썼던 게 시작이다. 좋아하던 사자성어라 한 해의 목표로 써봤다"며 "이사님이 글씨를 보시고 아름답고 멋진 곡으로 탄생시켜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애정하는 단어가 리센느의 곡 제목이 돼 기쁘고, 부를 수 있어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백화요란'은 기다려온 계절을 맞아 내면의 감정과 향기가 한꺼번에 피어나는 순간을 그린다. 묵직한 비트와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R&B 화음, 중독성 있는 훅을 얹었다.

메이는 "기다려온 계절을 맞아 깊은 감정이 만개하는 곡이다. 듣는 순간 화려한 꽃이 피어나는 듯한 매력적인 곡"이라고 표현했다. 리브는 영어 제목 '인사이드 아웃'에 대해 "제 안에서 시작된 찬란함이 밖으로 피어나고 환하게 번져나가는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앨범의 문을 여는 'Finest Thing'(파이니스트 띵)은 순간의 화려함보다 시간을 들여 쌓은 가치에 집중한다. 달콤한 향이 사라진 뒤에도 잔향이 남듯 진실한 마음은 오래 곁을 지킨다는 의미다. 원이는 이 곡을 "시간을 들여 쌓아온 가치"를 담은 노래로 소개했다.

네 번째 트랙 'MEME'(미미)는 그루비한 비트와 빈티지한 피아노 테마가 특징이다. 취향이 달라도 웃음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그 모습까지 아끼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리브는 "서로 다른 모습까지 빠짐없이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라며 "수록곡 모두 좋은 곡이다. 전곡 모두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권했다.

마지막 곡 'Dragon'(드래곤)은 거친 세상에서 서로의 편이 되어주겠다는 약속이다. 상대를 지킨다는 것을 붙잡아 두는 일이 아니라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일로 풀었다. 여유로운 R&B 리듬과 묵직한 베이스가 곡을 받친다.

원이는 "서로의 든든한 편이 되어주겠다는 의미"라며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용기를 주는 곡"이라고 전했다.

◆ "보여드릴 매력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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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음악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서예로 쓴 단어가 곡 제목으로 이어진 미나미는 프로듀싱까지 도전 영역을 넓히고 싶어 했다.

그는 "보여드릴 매력과 다양한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차차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음악적으로도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런 것을 조금씩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듀싱을 해볼 수 있다면, 기회만 주신다면 열심히 해볼 의향이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원이는 팬들을 위한 가사를 직접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항상 이사님께서 저희를 생각하며 가사를 써주신다"며 "저희가 팬들을 위한 가사를 써서 노래로 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메이는 악기 연주를 꼽았다. "평상시 악기에 관심이 많고 피아노로 연주된 음악을 좋아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악기 쪽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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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느가 앞으로 증명해야 할 것은 한 번의 화제 이후에도 신곡을 기다리게 하는 힘이다. 멤버들도 커진 관심을 실감하면서 다음 성적만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지는 않겠다고 했다.

미나미는 "성공이라는 기준은 다 다르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저희 음악과 향을 각인하는 것이 목표이자 성장하는 과정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한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거제 야호'로 이름을 알리고 역주행으로 노래를 각인한 리센느가 이번에는 머스크 향처럼 오래 남는 팀이 되겠다고 나섰다. 총 5곡을 담은 미니 4집 '펄스'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