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눈에 띄게 움직인 종목을 골라, 숫자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과 산업의 변화를 오세성 기자가 천착(穿鑿)합니다. 전체 심층 기사 내용은 한국경제신문의 유료 프리미엄 플랫폼 한경프리미엄9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고양이의 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아이덱스 래버러토리스
동물병원에서 고양이의 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아이덱스 래버러토리스
미국 동물병원 방문이 줄어드는 가운데 반려동물 진단기업 아이덱스 래버러토리스(IDXX)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병원을 찾은 동물에 대한 검사 활용이 늘고 신제품 도입이 확산하면서다.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연간 전망까지 높아지자 주가는 하루 만에 약 22% 뛰었다.

2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아이덱스는 21.85% 오른 671.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2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3.40달러에서 4.01달러로 18% 증가했다.

아이덱스는 동물병원에 진단 장비와 소모품을 공급하고 외부 검사실에서 검체를 분석하는 수탁검사 사업도 운영한다. 병원이 얼마나 많은 환자를 받는지뿐 아니라 한 번의 진료에서 어떤 검사를 얼마나 시행하는지가 매출에 영향을 준다. 주력인 반려동물 사업 매출은 11억1600만달러로 전체의 약 92%다. 수질검사와 가축 진단 사업도 운영하지만 이번 성장의 중심은 반려동물 진단이었다.

회사가 추산한 미국 동물병원의 3분기 동일점포 진료 방문은 약 1.8% 감소했다. 반면 같은 지역의 반려동물 진단 반복매출은 환율과 인수 효과를 제외한 유기적 기준으로 9.6% 늘었다. 전 세계 반복 진단 매출도 같은 기준으로 11% 증가했다. 방문 감소를 검사 활용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 등이 상쇄한 셈이다.

앤드루 에머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에 병원을 찾은 동물에 대해 검사를 더 자주, 더 폭넓게 시행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블레어의 라이언 대니얼스 애널리스트도 아이덱스의 반복 진단 매출 증가율이 동물병원 전체 매출 증가율을 상당히 웃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새로운 검사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병원 안에서 세포를 분석하는 인뷰 디엑스(inVue Dx)와 개의 암을 선별하는 캔서 디엑스(Cancer Dx)가 대표적이다. 기존 장비와 검사 서비스에 새로운 검사 항목을 추가하면서 병원이 활용할 수 있는 진단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을 47억4100만~47억6700만달러로 높였다. 종전보다 중간값 기준 3200만달러 상향한 것으로, 최근 인수한 인공지능(AI) 진료 업무 지원업체 코벳(CoVet)의 매출 기여 예상액 500만달러도 포함됐다. 연간 EPS 전망은 14.69~14.94달러에서 14.96~15.16달러로 올렸다.

수익성에서는 구분이 필요하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3.1%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높아졌지만, 연간 전망은 32.3~32.5%에서 32.1~32.3%로 낮아졌다. 회사는 인수 관련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다음 실적에서 확인할 것은 방문 감소를 상쇄하는 힘이 얼마나 이어지는지다. 보호자가 병원 방문을 줄여도 필요한 검사를 받는 흐름이 유지되는지, 신규 장비 도입과 검사 항목 확대가 실제 사용량 증가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