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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 지하에 홍삼탕이?"…강남 한복판 '숨은 아지트' [권 기자의 내돈내산]
KT&G타워 지하 복합 운동시설 ‘스포테라’
스포테라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 KT&G 서울 사옥 지하에 있다. 헬스와 골프, 사우나 등을 모은 복합 운동시설이다. 업무를 보러 들어갈 법한 건물에서 목욕하고 쉬다 나오는 경험부터 색달랐다.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역시 홍삼탕이다. 먹는 것으로 익숙했던 홍삼을 목욕탕에서 만나니 새로웠다. 정관장을 운영하는 KGC가 속한 KT&G그룹의 사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울리는 조합이다. 홍삼탕이라는 특징은 여러 목욕탕 중 이곳을 기억하게 하는 요소였다.
특히 반가웠던 것은 넓은 주차장이었다. 삼성역 한복판에서 차를 가져와 목욕할 곳을 고를 때 주차는 중요한 조건이다. 몸을 쉬게 하러 왔다가 차를 세우는 일부터 진을 빼면 만족감도 떨어진다. 이곳에서는 주차 편의가 사우나 시설 못지않게 장점으로 느껴졌다.
식음시설을 비롯한 부대시설도 좋았다. 목욕만 마치고 돌아가는 일정에 식사와 휴식을 더할 수 있었다. 헬스와 골프 시설까지 함께 있어 운동과 목욕을 묶어 이용하기에도 좋은 구성이다. 바쁜 일상에서 여러 곳을 옮겨 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호텔처럼 시설 좋은 사우나 갈수록 줄어
골프 시설도 강점이다. 실내 타석 31개가 있고 이 중 16개는 스크린 타석이다. 스윙분석기도 갖췄다. 골프 락커는 522개다. 사우나에는 온탕, 냉탕, 열탕, 이벤트탕과 건식·습식 발한실이 있으며 이발과 세신 서비스도 운영된다. 사우나 사물함은 890개 규모다.이런 공간이 반가운 데는 목욕탕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도 있다. 부산연구원이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목욕탕 사업자 수는 2019년 5월 5558명에서 2024년 5월 4673명으로 감소했다. 5년 사이 885명, 15.9% 줄었다. 땅값과 임대료가 비싼 삼성역 일대에서 넓은 탕과 운동시설, 주차장을 함께 확보하려면 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곳의 시설 구성이 더 눈길을 끄는 이유다.
지난 7월 네이버의 ‘1인 사우나’ 검색자 중 71%도 2030세대였다. 회당 8만~20만원을 받는 1인 세신숍도 서울 강남·마포·용산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단순히 몸을 씻는 것을 넘어 혼자 조용히 쉬며 관리받는 경험에 지갑을 여는 흐름이다.
올해 기준 성인 사우나 일일입장료는 1만5000원이다. 헬스와 골프 일일입장권은 각각 2만5000원, 전 종목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권은 3만5000원이다. 목욕만 하거나 운동을 곁들이는 등 이용 목적에 맞춰 고르면 된다.
주차는 4시간 무료이며 출차 전 데스크 확인이 필요하다. 일반 일일권의 주차 적용 조건은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다. 일요일은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