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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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은 배우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의 장례 미사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엄수됐다.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배우 강석우, 김혜수, 정준호, 신현준, 송일국, 방송인 김경란, 가수 앤디 등이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는 지금 우리와 함께 이 세상에서 사시다가 이제는 우리의 곁을 떠나 주님 곁에 잠드신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장례 미사에 함께하고 있다"며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신 영혼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으시길 기원한다"고 기도했다.

고인이 작품을 통해 전했던 위로도 되짚었다. 염 추기경은 "형제님의 푸근한 미소와 어진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게 한다"며 '수사반장', '전원일기',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어려운 시절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넨 배우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님은 일생을 연기자로서 한길을 걸으며 소외된 이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며 벗이 되어 주셨다"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연기에만 오롯이 바쳐 우리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하셨다"고 추모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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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말미에는 고인과 인연을 이어온 임형주가 추모곡 '아베마리아'를 불렀다. 임형주는 노래 도중 가슴을 짚거나 잠시 호흡을 고르며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장례 행렬은 미사를 마친 뒤 고인이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의 서울 무교동 본사로 향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장지인 동화경모공원으로 이동한다.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0분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졌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했다. 최 장관은 지난달 30일 빈소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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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오지명, 나문희, 백일섭, 임현식, 윤여정, 유인촌, 고두심, 박은수, 이계인, 최수종, 차인표, 송승헌 등 동료·후배들도 빈소에서 고인을 기렸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고인은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역시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1939년 태어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수양대군'에 출연했고, 1969년에는 MBC 특채 탤런트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수사반장'에서는 원칙과 인간미를 갖춘 형사로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전원일기'에서는 농촌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아버지를 연기하며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맡아 전국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삶을 소개했다. 지난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올해 3월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으나 당시에는 회복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5월에는 그의 삶과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공개됐다.

유족으로는 1969년 결혼한 배우 김민자와 1남 1녀가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