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별세한 배우 최불암의 빈소가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9일 별세한 배우 최불암의 빈소가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배우 고(故) 최불암의 수의를 직접 준비했다고 밝히며 애도를 표했다.

박술녀는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오늘은 사모님이 입을 상복을 가져다드리기 위해 급히 왔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이 허리가 안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도포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약 1년 전부터 수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3주 전쯤 사모님이 '선생님께서 상태가 좋지 않으니 본격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연락을 줬다"고 전했다.

고인은 생전 한복이 필요할 때마다 박술녀를 찾았다. 박술녀는 "저와는 한복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이라면서 고인은 염색하지 않은 옷감 본래의 빛깔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박술녀는 "예스러운 걸 너무 좋아하셨던 어른"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최불암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존경할 수밖에 없는 배우"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서 선생님이 어떤 분이셨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그분의 위상을 다 설명하지 못할 정도다. 정말 천부적으로 타고난 배우셨고, 언행 하나하나도 인상적인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에게 정말 많은 울림을 주셨다. 특유의 너털웃음 속에 소시민적인 정서가 담겨 있던 분이다. 하늘나라에서도 꼭 필요한 영혼이 있다면 그런 역할을 하실 것 같다"고 애도를 표했다.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7세.

장례는 생전 오랫동안 어린이 후원을 함께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닷새간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발인은 11월 2일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