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2일 오후 3시 19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올해 1~9월 운용직 28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퇴사자 29명에 육박한다. 성과급을 대폭 늘렸지만 민간 금융권의 경력직 영입 경쟁과 전주 근무 부담이 겹쳐 숙련 운용역의 이탈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2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기금운용본부 운용직 162명이 퇴사했다. 책임·전임급이 127명(78.4%)이며 올해 퇴사자 28명 중 23명도 두 직급에 속한다. 실무 인력의 잦은 이탈이 운용 노하우와 전문성 축적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인력 유출은 2017년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 당시부터 불거진 고질적 문제다. 민간과의 보수 격차에 가족의 생활 기반을 옮기기 어려운 현실이 겹쳤다. 지난해 국민연금을 떠난 한 운용역은 “배우자의 직장을 전주로 옮기기 어려웠는데 마침 민간 금융회사에서 좋은 제안을 받아 이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간의 인재 영입 경쟁도 인력 유출을 부추긴다. 올해 초 국민연금에서 부동산 투자를 담당했던 한 운용역이 외국계 투자회사의 한국 대표로 옮겼다. 지난해 3월까지 2년간 운용직 퇴직자의 재취업처로는 김앤장법률사무소, 미래에셋증권, 신한자산운용 등이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인력 이탈을 막고자 2024년 말 성과급 평가에 최근 5년간의 절대수익률을 추가하고 지난해 3월 산정 기준을 기본급 총액의 1.5배로 높였다. 그 결과 2025년 귀속 운용직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억113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배 뛰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편된 성과급이 올해 처음 지급된 만큼 실제 인력 이탈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