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압수 물품 /사진=연합뉴스
증거 압수 물품 /사진=연합뉴스
매크로(자동·반복 입력)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아이돌 콘서트와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최대 110배의 가격에 되팔아 20억원대 수익을 올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를 비롯한 20~60대 남녀 24명이 업무방해와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 등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온라인 예매 사이트를 통해 유명 아이돌 콘서트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등의 입장권 1만5500장을 대량 구매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재판매해 2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정가 20만원인 공연 입장권을 최고 672만원에 되팔았으며, 지난해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입장권도 정가 8만1000원의 약 110배인 최대 893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PC 22대를 설치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매크로 프로그램과 타인 명의 계정을 이용해 입장권을 대량으로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매자를 모집하고 대금을 받은 뒤 입장권을 개별 배송하거나 경기장·공연장에서 직접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판매 수익으로 사들인 5억원 상당의 토지 등 범죄 수익 20억9900만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동결 조치하고, 추가로 1억200만원을 동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입장권 대량 선점과 암표 매매 행위는 공정한 소비 기회를 박탈하고 공연 문화 질서를 교란하는 중대 범죄"라며 "암표 매매와 관련해 상시 단속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