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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왕과 비' 쓴 정하연 작가 별세…향년 82세
故 정하연 작가, 1968년 희곡 '산울림'으로 등단
'장녹수'·'신돈' 등 사극 잇단 집필
4일 발인…장지는 벽제승화원
'장녹수'·'신돈' 등 사극 잇단 집필
4일 발인…장지는 벽제승화원
2일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따르면 정 작가는 전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는 글을 올려 부친의 부고를 전했다.
영화와 방송을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고인은 역사 속 인물과 권력의 부침을 다룬 대하사극으로 이름을 알렸다.
1944년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산울림'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이후 소설과 라디오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등으로 집필 영역을 넓혔다.
영화 '어느 사랑의 이야기', '목마와 숙녀', '영광의 9회말' 등의 시나리오를 썼고, 방송에서는 '전설의 고향', 'TV 문학관'을 비롯해 '산유화', '가족', '초원에 뜨는 별', '사랑의 종말' 등의 극본을 맡았다.
1990년대 이후에는 현대극과 사극에서 두루 존재감을 드러냈다. '춤추는 가얏고', '모래 위의 욕망', '욕망의 바다' 등을 선보였으며, '장녹수', '조광조', '왕과 비', '명성황후'로 대하사극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2000년대에도 '신돈', '인수대비',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 등 역사극을 꾸준히 집필했다. '달콤한 인생', '욕망의 불꽃' 등 현대극과 EBS 문화사 시리즈 '명동백작', '지금도 마로니에는'도 그의 작품이다. 마지막 드라마는 2018년 MBC에서 방송한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다.
고인은 1973년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을 받았다. 1999년 KBS 연기대상 작가상, 2000년 제12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작가상 등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