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뉴스1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뉴스1
경기도 버스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극적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사가 30일 새벽 2시 32분 합의하면서 우려했던 수도권 출근길 교통대란을 피했다. 도내 29개 버스업체 소속 4130대가 이날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사용자 측은 이날 수원특례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최종 조정회의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조정안에 합의했다.

노조는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수원·용인·고양·성남 등 도내 854개 시내·광역버스 노선이 차질 없이 운행됐다.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협상을 시작했지만 임금 인상률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자정까지였던 조정 시한을 사측 요청으로 오전 3시까지 연장했다. 이후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오전 2시 32분 합의점을 찾았다.

핵심 쟁점이었던 임금 인상률은 공공관리제(준공영제)와 민영제 모두 3.2%로 결정했다. 임금 인상 소급분은 내년 2월 말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서울지역 버스와의 임금 격차 해소 문제는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당초 노조는 2026년 1월 1일까지 서울 버스와 동일한 임금 수준을 달성하기로 했던 노사정 합의 이행을 요구했다. 서울 버스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영향까지 반영해 공공관리제 21.56%, 민영제 30%의 임금 인상을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경기도의 재정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양측의 요구안 차이가 워낙 커 파업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협상의 돌파구는 노조의 양보로 마련됐다. 노조는 경기도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올해 임금 인상 요구 수준을 낮췄다. 대신 서울 버스 통상임금 문제가 해결되면 동일임금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사측과 경기도로부터 받아냈다.

근로 여건 개선에도 합의했다. 노사는 주 2일의 휴일을 연속으로 부여하고 휴무 요일도 고정하기로 했다. 전체 조합원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연간 무사고 운전자에게는 유급 포상휴가 3일을 제공한다. 노조는 당초 5일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 버스와의 임금 격차를 한 번에 해소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경기도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한발 물러섰다"며 "도와 사측이 동일임금 이행에 진정성 있는 약속을 했고, 노동자들의 안전한 근로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도민의 일상과 안전한 출퇴근길을 지키기 위해 파업 없이 합의라는 결단을 내려준 노사 양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노사 간 소통과 중재를 이어가고 안정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서울 버스와의 임금 격차 해소 방안과 이에 따른 재정 부담은 향후 노사정 협상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수원=정진욱 기자